북한 내에서 6·25 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의 인식표(군번줄)가 거래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북한 인권단체인 자유북한국제네트워크의 김동남 대표는 RFA에 “북한에서 미군 인식표를 팔겠다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한 북한 주민이 지난해 중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자신에게 미군 인식표를 전달해 미국에 팔려고 했지만, 소식이 없자 다시 찾아갔다고 그는 전했다.

진위가 검증되지 않은 미군 인식표에 대해 개당 1000달러(114만 원)까지 가격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김 대표는 RFA에 말했다.

북·중 국경지방의 한 소식통도 이 매체에 미군 유해 발굴에 미국이 돈을 지불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인식표를 두고 흥정이 벌어진다며 “가짜 인식표까지 등장했다”고 주장했다고 RFA는 밝혔다.

미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과 공동으로 평안북도 운산과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 등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 200구 이상을 발굴했다.

그러나 2005년 발굴팀의 안전 우려를 이유로 작업을 중단했고, 2011년 북한과의 합의로 재개했으나 이듬해 3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발표로 또다시 중단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9월 방북한 미국 민간 대표단과 미군 유해의 발굴 문제를 논의했지만, 발굴 재개의 ‘선결 조건’을 제시했다고 RFA는 앞서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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