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 고.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호흡을 맞췄던 전 캐디 게리 매슈스(남아공)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매슈스는 19일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해고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달 초 ANA 인스퍼레이션이 끝난 다음 날 리디아 고의 에이전트로부터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재팬 클래식부터 리디아 고와 호흡을 맞춘 매슈스는 17일 끝난 롯데 챔피언십 이후 리디아 고의 해고 통보를 받았다.

9개 대회에 출전하는 동안 우승은 없었고 마지막 대회가 된 롯데 챔피언십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매슈스는 “당시 리디아 고의 에이전트가 ‘선수가 변화를 원하기 때문에 다른 캐디를 찾기로 했다’ 밝히며 ‘다만 롯데 챔피언십에는 당신이 캐디를 맡아도 좋다’고 말했다”고 서운해했다.

즉 롯데 챔피언십은 대회 시작 전부터 서로 헤어질 것을 알고 함께 경기를 치른 셈이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앤서니 김(미국),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등 미국프로골프(PGA) 선수들의 캐디를 맡은 경력이 있는 매슈스는 “19년간 일하면서 이렇게 해고된 것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며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리디아 고와 호흡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매슈스는 “리디아 고가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하면서도 “다만 캐디와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리디아 고를 거쳐 간 캐디가 최근 3년간 9명”이라고 보도했다.

매슈스는 “리디아 고가 캐디와 관계를 재정립하지 않으면 이런 식의 행태가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캐디 역할을 잘 못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선택했을 정도로 최고의 캐디이며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27일 개막하는 LPGA 투어 텍사스 슛아웃에 출전할 예정이며 아직 새 캐디를 물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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