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내 메콩강의 작은 섬과 퇴적지형./사진출처=방콕포스트 홈페이지

‘동남아시아의 젖줄’인 메콩 강의 여울을 만드는 퇴적지형과 작은 섬을 폭파해 대형 바지선의 이동로를 만들려는 중국의 계획에 태국 환경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교통건설(CCCC) 산하 중국제2항만컨설턴트는 전날 태국과 라오스, 미얀마 등의 메콩 강 하류의 여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팀은 앞으로 50일간 3개국 국경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부터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위앙깬 지구까지 96㎞ 구간에 있는 15개의 대형 여울 인근에 대한 지질 및 수리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강 한복판에 쌓인 퇴적 지형을 폭파해 중국 윈난성에서 라오스 북부 루앙 프라방까지 500t급 바지선이 지날 수 있는 뱃길을 뚫기 위한 사전조사다.

이를 통해 중국은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메콩 강 유역의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물자 교류를 원활하게 한다는 복안이다.

태국 정부도 이런 중국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2015-2025 란창(瀾滄)-메콩 강 국제 항로 개발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런 계획이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특히 단체들은 강바닥을 파괴해 여울을 없애면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로 알려진 메콩 자이언트 메기 등의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메콩 강의 생태계가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 일부 반대론자들은 강바닥을 폭파해 평탄화할 경우 수로를 기준으로 설정된 라오스 등과의 국경선도 불분명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환경보호단체인 락치앙콩의 지라싹 인타요스 대표는 “메콩 강 생태계를 파괴하고 지역주민에게 재앙을 불러올 여울 폭파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이를 막기 위해 오는 21일부터 메콩 강에서 반대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지난 2002년 자국 내 메콩 강에서 실시한 조사의 결과를 먼저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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