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날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환경부의 미세먼지와 관련한 새로운 용어 발표가 주목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미세한 먼지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에는 ‘미세먼지’로 포괄적으로 부른 표현은 이제는 크기에 따라 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PM10)를 ‘부유먼지’,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를 ‘미세먼지’, 부유먼지와 미세먼지가 섞여있으면 ‘흡입성 먼지’로 부르기로 했다.

날씨가 어떠냐에 따라서 미세먼지의 농도도 영향도 다르다. 대개 봄철에 황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봄을 미세먼지 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실은 그렇지 않다. 대류현상이 활발해 바람이 많이 부는 봄은 똑같은 공기오염 물질이 발생하더라도 대기 중으로 퍼져서 오염물질이 정체되기 힘들다. 오히려 가을은 대기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대기오염입자들이 바람으로 상하층간에 섞임 현상이 적어 상공에 미세먼지가 오래 정체돼 있는데다가 비도 적어서 대기를 깨끗하게 씻겨주지도 못하므로 미세먼지 계절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최근 봄철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이유는 서풍과 대기 정체 등의 기상요인 때문이다. 쉽게 말해 중국의 오염물질이 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된 뒤, 대기가 정체돼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발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런 계절풍의 변화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조지아 공대 연구진은 지난 3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북극 해빙의 감소가 동북아시아의 겨울철 대기오염을 악화시킨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이 35년간의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북아시아의 겨울 계절풍 약화는 사상 최저를 기록한 2012년 9월 북극의 해빙과 같은 해 겨울 시베리아에 내린 폭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 말해, 북극의 해빙이 줄고 시베리아에 내린 폭설이 계절풍을 약화시켰고, 이는 대기 정체를 유발해 동북아시아에 오염 물질이 쌓이게 됐다는 것이다.

환경부의 미세먼지 용어 개선 발표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용어변경으로 인해 국민들의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좀더 실질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한 고민이 더 절실해 보인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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