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김나영씨와 무릎수술을 마친 아버지 테스노씨가 신장열 울주군수, 손수민 굿모닝병원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 김나영씨
아버지 무릎·어머니 허리 무료 수술 받아
“이번 기회에 울산의 곳곳 보여주고 싶어”

“40여년간 몸이 불편했던 부모님, 이제는 걱정없어요. 고마워요 울산!”

울산에 온지 11년이 된 캄보디아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김나영(36)씨의 평생 소원은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의 건강한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그런 그녀의 소원이 울주군과 굿모닝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굿모닝병원(병원장 손수민)은 김씨의 아버지 테스노(70)씨가 지난 5일 무릎인공관절 치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복중이라고 19일 밝혔다.

테스노씨는 20대 시절 운동을 하다 무릎을 다친 이후 반평생 넘게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김씨의 어머니인 민망라(71)씨도 허리뼈 골절과 협착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자식들을 키워냈다.

김씨는 결혼을 하면서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 곁을 떠나 머나먼 한국 땅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게 됐지만, 부모님만 생각하면 늘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고 한다. 이런 김씨의 가슴 아픈 사연은 올해 초 ‘울주군수와의 대화’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울주군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의술’을 펼치고 있는 굿모닝병원과 김씨의 부모님을 위해 무료수술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굿모닝병원은 정밀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후 어머니에게는 약물치료 및 보존적 치료를, 아버지는 무릎의 상태가 심각해 검사를 마치고 즉시 수술을 실시했다.

김씨는 “아버지가 다쳤을 당시에 캄보디아에는 치료를 받을 병원도 없고 약도 없어 한평생 고통을 참으며 살아오셨다”며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중인 아버지를 보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아버지도 수술을 마치고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기뻐하신다”고 말했다.

손수민 병원장은 “우리 주변 외국인근로자, 탈북자,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울산굿모닝병원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항상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로 한 이웃들을 위해 언제든지 무료 진료와 수술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