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현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가정폭력’이라는 키워드가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그리고 해당 키워드로 검색하면 가정폭력에 대한 경험담과 의견이 쏟아진다. ‘가정폭력’이 왜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고 누리꾼들은 무엇에 분노하는 것일까? SNS캡처.

22일 현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가정폭력’이라는 키워드가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그리고 해당 키워드로 검색하면 가정폭력에 대한 경험담과 의견이 쏟아진다.

‘가정폭력’이 왜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고 누리꾼들은 무엇에 분노하는 것일까?

발단은 ‘72초TV’ 라고 하는 영상 콘텐트 제작 그룹이 유튜브를 통해 올린 ‘엄마는 언제쯤 나를 사랑해줄까요? 모녀전쟁’ 영상으로부터 비롯됐다.

영상은 한 모녀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영상 속에서 옷을 다림질 하던 어머니 신씨가 주머니 속 영수증을 발견하고는 “무슨 머리를 이십 얼마나 주고 해? 자르지도 않았구만”이라고 다그치고 딸은 “알았어”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자 어머니 신 씨는 “엄마가 말하면 그냥 ‘네’하면 될 일이지 왜 그렇게 화를 내냐?”, “네 돈이면 네 마음대로 써도 되는거냐?”고 소리친다.

갈등은 격해져 결국 어머니 신 씨는 딸을 집 문으로 떠밀며 “나가! 엄마는 나쁜 엄마니까 좋은 엄마랑 살아”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엄마 죽어도 연락하지마! 엄마 죽어도!”라고 윽박지른다. 이에 딸은 울음을 터트린다.

모녀의 갈등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영상은 처음 한 누리꾼에 의해 게시되어 공유될 당시만 해도 단순히 ‘웃긴영상’으로 공유 됐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이 해당 영상 속 모녀의 모습이 가정폭력이나 마찬가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신체 폭력 만이 가정폭력이 아니며, 권력을 쥔 양육자가 피양육자인 자녀에게 금전과 안위를 걸고 “내 집에서 나가”라든가 “너 때문에 엄마 죽는다”식의 발언을 하는 것 역시 자녀에 대한 정서적 학대이자 가정폭력이라는 것이다.

문제가 제기된 이후 누리꾼들은 자신이 당했던 정서적 학대와 가정폭력 사례를 공유하며 정서적 학대의 심각성을 깨닫고 가볍게 여기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외국은 자녀가 잘못하면 ‘너 외출 금지야’라고 말하는 반면 한국은 ‘너 내 집에서 나가’라고 말한다. 어른이 어린 자녀에게 자기 위치를 가지고 협박하는 거나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자녀를 때리는 것만이 가정폭력이 아니다. 정서적 학대를 해서 사람 미치게 만드는 것도 학대고 폭력인데 우리나라 부모들은 그걸 모른다. 자식은 당신 감정의 쓰레기통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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