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테러 뉴스 듣고 달려가 가짜서류 등록…파리 테러 때도 7000만원 타내

▲ 작년 7월 니스 테러 때 사용된 트럭.

프랑스의 한 커플이 2015년 파리와 지난해 니스 테러의 피해자인 것처럼 속여 정부 지원금을 타내려 했다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프랑스 알프-마리팀주(州) 그라스 법원은 지난해 7월 9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니스 트럭 테러 당시 현장에 없었는데도 피해자인 것처럼 가장해 지원금을 타내려 한 사사 다먀노비치(36)와 베라 바식(29)에게 각각 징역 4년과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20일 르피가로에 따르면 남프랑스의 휴양도시 칸에 거주하는 이들은 지난해 7월 14일 프랑스대혁명 기념일 저녁에 인근의 니스에서 대형 트럭 테러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곧바로 니스로 이동,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이송된 파스퇴르 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병원에서 자신들도 트럭 테러의 현장에 있었고 부상과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며 가짜 서류를 접수했다.

이들이 노린 것은 프랑스 정부의 ‘테러 및 기타 범죄행위 피해자를 위한 보증기금’(FGTI)이었다.

▲ 2015년 11월 파리 테러 당시 시신을 살피는 경찰.

하지만 이후 서류를 검토하던 FGTI 관계자들은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 커플이 2015년 11월 13일 130여명이 숨진 파리 테러 당시에도 피해자로 등록해 각각 3만 유로(3700만 원 상당)의 돈을 챙겼다는 기록이 나온 것이다.

FGTI의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통신 기록을 조회했더니 이들은 2015년 11월 13일 파리 테러 당시 지중해 코트다쥐르 지방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추가수사를 통해 이들이 니스 트럭 테러 때에도 현장에 없었다는 점을 밝혀냈고 결국 커플은 감옥 신세를 지게 됐다.

테러가 자주 일어난 프랑스에서는 피해자 보상기금을 노린 사기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한 24세 여성은 2015년 11월 파리 테러 당시 자신이 총격 사건이 일어난 곳 중 하나인 주점 ‘르 카리용’에 있었다면서 허위 진단서를 제출했다가 거짓임이 들통나기도 했다.

또 다른 여성은 마찬가지로 2015년 11월 파리에 테러 바타클랑 극장에 있었다면서 피해자라고 속여 FGTI에서 1만 유로(1200만 원 상당)의 보상금을 타냈다가 통신 기록 조회로 현장에 없었던 점이 드러나 6개월 징역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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