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은퇴 수순 전망 나오지만
올 1월 임신 중 호주오픈서 우승

▲ 사진은 지난 1월 막을 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를 누르고 우승한 세리나가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는 모습. AP=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가 임신한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공개했다.

윌리엄스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노란색 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에 ‘20주’라는 설명을 달아 공개했다. 사진상으로 보이는 윌리엄스는 배가 불룩한 임신부의 모습이었다.

AFP통신은 “만일 이 사진이 임신을 의미하는 것이 맞는다면 윌리엄스는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논란이 커지자 윌리엄스는 대변인을 통해 “올해 가을 출산 예정”이라며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테니스협회 역시 트위터를 통해 “테니스 전설 윌리엄스가 임신 20주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윌리엄스는 1월 말에 끝난 호주오픈 정상에 올라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0주면 약 5개월이기 때문에 임신한 시기는 지난해 12월 정도로 역산이 가능하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12월 사업가 알렉시스 오하니언과 약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윌리엄스보다 2살 어린 오하니언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하나인 ‘레디트’ 공동 창업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사실상 은퇴 수순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윌리엄스 측은 “2018시즌에 복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올해 가을 출산한 이후 이번 시즌 더는 출전이 어렵고 2018년에는 그의 나이도 37세가 되기 때문에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3차례나 우승하는 등 1999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20년 가까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는 윌리엄스라면 복귀가 가능할 수도 있다.

‘엄마 선수’로 성공적인 코트 복귀를 이룬 사례는 2009년 US오픈에서 우승한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가 대표적이다.

클레이스터르스는 2008년 출산 이후 2009년 메이저 대회 정상을 정복했다.

1973년 마거릿 코트(호주), 1980년 이본 굴라공(호주)에 이은 세 번째 ‘엄마 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이었다.

또 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 역시 지난해 12월 출산 이후 올해 7월 코트 복귀를 선언했다.

아자란카는 2012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2012년과 2013년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나이다.

클레이스터르스가 2009년 US오픈을 제패했을 당시 나이는 26세였다. 또 올해 아자란카 역시 28세로 ‘20대’ 팔팔한 나이다.

윌리엄스는 1월 호주오픈 이후 대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P 파리바오픈 등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무릎 부상을 이유로 불참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24일 자 순위에서 세계 1위를 탈환하게 된다.

현재 1위인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올해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하면서 윌리엄스가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도 1위 자리에 다시 오르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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