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선거공보물. 사진 위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선거공보물. 연합뉴스

대선주자 TV토론 과정서
劉, 文에 “北이 주적이냐”
文 “대통령이 할 말 아냐”
安·洪·劉, 文 안보관 공세
국방백서엔 주적 문구 없어

장미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과 맞물린 안보문제가 대선 중반전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안보이슈의 재부상 배경은 지난 19일 KBS 초청 주요 5개 정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범보수와 야권 후보 간 한반도 위기 해소의 해법을 놓고 물고 물리는 격론이 벌어지면서 뜨거운 감자로 재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TV토론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북한이 우리 주적이냐”고 묻자 문 후보가 “국방부가 할 말이지, 대통령이 할 말이 아니다”고 답한 게 논란의 발단이 됐다.

당시 유 후보는 “국방백서에 북한이 주적이라고 나온다”고 질문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주적 문구가 삭제됐다가 2010년부터 ‘적’으로 표현되고 있어 유 후보의 질문 자체가 사실과 맞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 후보는 문 후보가 본인 입으로 북한을 주적이라고 발언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불안한 안보관을 가진 후보라고 맹공하며 대선 구도를 안보 프레임으로 재편하려고 시도했다.

또 문 후보와 양강 대결을 펼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까지 논쟁에 가세함에 따라 이 문제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것처럼 확산하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이런 공세를 색깔론이라고 되받아친 데 이어 역대 정부에서도 대통령이 본인 입으로 주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례까지 소개하며 문 후보가 적절한 답변을 했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20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지금 남북대치 국면 아니겠느냐.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다. 문 후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범보수 진영도 문 후보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홍 후보는 이날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를 방문, “끝끝내 대통령이 주적이라는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사람에게 국군 통수권을 주는 게 맞느냐. 그런 분이 국군 통수권자가 되면 남북관계가 어찌 될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문 후보를 정면 공격했다.

유 후보는 광주 금남로 유세 후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전날 토론회에서 국방백서에 주적이라고 돼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어제 질문은 과거 정권의 주적 개념이 유동적이었다는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국군통수권자가 될 사람이 주적에 대해 분명하게 말을 못하면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국방백서에 북한이 주적이라고 표현돼 있다는 주장 자체가 틀린 팩트라는 점과, 북한 관련 여러 부처를 관장해야 할 대통령이 주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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