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자신의 SNS 트위터를 통해 “송민순 회고록 ‘쪽지 공개’는 문재인 ‘안보장사 부도난 꼴’이다”며 비난했다. SNS 캡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북한에 사전 의결 청취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 ‘아니다’ 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거짓말이다’고 반박 증거를 제시해 논란이다. 이를 두고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문 후보를 비난했다.

20일 송 전 외교관은 한 매체를 통해 2007년 11월 18일 안보장관회의에서 외교장관이었던 자신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후보가 결의안 투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자며 북한과의 접촉을 지시, 이를 반영한 회고록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은 당시 서울에 있던 김만복 국정원장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내용을 싱가포르에 있는 백종천 안보실장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내용은 ‘만일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선언 이행에 북남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가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남측이 진심으로 10·4선언 이행과 북과의 관계 발전을 바란다면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남측의 태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10·4 선언은 2007년 10월 4일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말한다.

송 전 외교관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안보실장이 20일 저녁 6시30분에 접수해 보고했다는 내용은 서류 밑에 적혀 있다” 며 “당시 노 대통령은 내게 ‘북한에서 받은 반응’이라며 해당 문건을 보여줬다. 노 대통령은 ‘그냥 갑시다. 기권으로. 북한에 물어보지 말고 찬성으로 가고 송 장관 사표를 받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 시간을 놓친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송 전 외교관이 이 문건을 공개한 것은 문 후보가 지난 1차·2차 대선토론에서 이 점을 부인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서다.

문 후보는 앞선 토론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 찬성 여부를 북한 김정일 정권에게 물었느냐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고, 관련 내용이 적시된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 대해 “엉터리”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유 후보는 “문 후보는 처음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발뺌하다 그 후 몇 차례에 걸쳐 발언 내용이 바뀌었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문 후보의 최근 TV 토론회에서의 발언은 반드시 진위가 가려져야 한다”고 알렸다.

한편, 21일 이 소식이 전해지고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자신의 SNS 트위터를 통해 “송민순 회고록 ‘쪽지 공개’는 문재인 ‘안보장사 부도난 꼴’이다”며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서양 속담에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 아니라 ‘악마는 쪽지에 숨어 있는 꼴’이다” 며 “한번 속는 것은 속인 사람이 잘못이지만 두번 속는 것은 속는 사람이 잘못이다. 돋보기 검증이 안보다”고 평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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