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2일 울산시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유세를 벌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신규원전 안돼…신고리 5, 6호기도 전면 재검토해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22일 “신규 원전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처음으로 영남권을 찾은 가운데 오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공약을 밝혔다. 이후 원전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한 것이다. 유 후보는 “부산 기장 고리를 시작해 울주군, 경주 월성, 경북 영덕과 울진까지 동남해안에 원전들이 밀집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신규원전은 추가 건설하지 않겠다. 또 신고리 5, 6호기 같이 건설에 착수했지만 아직 공사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는 것도 중단시키고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바른정당 소속 의원 일부가 속해있는 울주군의회가 채택한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입법화 반대 결의안’과는 입장이 다르다. 

울산 첫 방문에 시민 관심 끌어…‘경제’ ‘안보’ 부각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울산을 찾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기자회견 후 지역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남구 삼산을 찾았다. 롯데백화점 입구 앞에서 유세차량에 오른 유 후보는 “IMF보다 더한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 경제는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다”며 “조선과 자동차 산업으로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 온 울산도 위기에 놓였다.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R&D 중심 메카로 만들어 울산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또 “특히 국가안보는 우리가 죽고 사는 문제다. 경제와 안보 두 가지 모두를 튼튼히 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후보가 아닌 제가 적임자다”며 “이번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장관이나 총리의 도움없이 곧바로 직무를 수행해야한다. 누구보다 준비된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이유다”고 타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날 유 후보의 울산 방문에 한 시민은 유 후보의 저서 <나는 왜 청지를 하는가>를 들고 나와 자필 사인을 받는 등 관심을 모았다. 한 시민은 “타 후보들의 정당이 조직적으로 또 대대적으로 홍보와 유세에 나서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이번 울산방문을 계기로 울산시민들이 유 후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2일 울산시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유세를 벌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경쟁 후보 견제하고, 집안단속까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22일 지난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문건 논란과 관련해 “대선 전 분명히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정부 부처에서 이에 관련된 자료가 있으면 다 내놓고 적극 협조한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후보가 이 문제로 송 전 장관을 고발했다는 보도를 봤는데 그정도의 문제라면 문 후보가 자료 공개를 꺼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말했다. 지난 21일 송 전 장관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12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문 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있던 당시 참여정부가 북한에 표결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유승민 후보는 당내에서 불거진 보수 후보 단일화 목소리에 대해서도 “귀를 막고 제 갈길을 가겠다”고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흔들림은 없다.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앞서 바른정당 소속의 일부 의원들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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