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열기와 함께 넘쳐나는 정보 홍수
흑백 가리는 유권자의 현명함이 필요
들끓는 민심 하나로 녹일 대통령 기대

▲ 박순환 한국산업인력공단 기획운영이사

계절의 여왕, 오월을 상징하는 꽃은 장미다. 꽃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장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세계 도처에서 장미축제가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울산도 언젠가부터 장미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이제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을 정도로 장미사랑에 푹 빠져있다.

그런 장미가 올해는 또다른 의미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5년을 이끌어나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5월9일에 치러진다. 이른바 장미대선의 큰 장이 열렸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거리 곳곳에는 후보를 알리는 벽보와 현수막이 내걸리고, 유세차가 도로를 휩쓸고 다니면서 사자후를 토하고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도 하나둘 울산을 방문했고, 다녀갈 예정이다. 더 뜨거워진 선거열기만큼 다양한 정보와 뉴스가 넘쳐나고 있다. 성숙되지 않은 선거문화 탓에 장점을 알리는 포지티브 보다는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이와 관련된 신조어도 양산되고 있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에서부터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은 물론 어대안(어차피 대통령은 안철수),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 안찍박(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된다), 그리고 홍찍자(홍준표를 찍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자), 대깨심(대가리가 깨져도 심상정)까지 언어유희를 통한 말의 성찬이 펼쳐지고 있다. 속된 표현도 있지만 현실을 반영한 새로운 유행어인 것만은 분명하다.

교묘하게 위장된 거짓뉴스가 남발하는 것도 이번 대선의 특징 중 하나다. 홍수같이 쏟아지는 정보와 뉴스 속에 거짓을 참인 것처럼 포장해 유권자를 현혹하고 있다. 이 같은 거짓 정보와 뉴스는 SNS의 발달로 과거와 달리 전파력과 폭발력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흑백을 가려서 취사선택하는 유권자들의 현명함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왜냐하면 앞으로 5년이 미래의 50년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면면과 정책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히 후보와 정당의 호불호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콩 심은 곳에 콩 나고 팥 심은 곳에 팥 난다’는 속담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누구를 찍어서 누구를 당선시키고, 누구를 찍어서 누구를 낙선시킨다는 소위 전략적 투표는 정당정치의 퇴행과 더불어 민주공화국의 정체성만 후퇴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을 믿고 당당하게 투표하는 것이 멀게는 더 큰 승리를 담보하는 징표가 될 것이다.

장미가 더 아름다운 것은 가시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가시가 없다면 장미는 꽃잎이 떨어지기 전에 꺾이는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가 장미라면 유권자는 기꺼이 가시역할을 해야 한다.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도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나라를 반듯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는지, 권력을 사사로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가시의 역할을 유권자도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고, 당당하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가시를 품고 있는 장미의 꽃말은 사랑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은 장미의 꽃말처럼 갈등과 대립으로 사분오열된 국민을 사랑으로 화합하고 통합시키는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지난 수차례의 정권에서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든든한 대통령도 필요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도 필요하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만드는 대통령도 필요하고, 당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대통령도 필요하고, 노동이 당당한 나라로 내삶을 바꾸는 대통령도 필요하다. 필자를 포함해 오천만 국민들은 이러한 모든 것을 하나의 용광로에 녹여 신바람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대통령이 나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박순환 한국산업인력공단 기획운영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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