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피었다고
너만이 꽃이라고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너무 늦게 피었다고
너는 꽃이 아니라고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
꽃피는 날이 다를 뿐,

너는 꽃이다 나도 꽃이다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나 너를 기다리고 너 나를 기다리는
우리는 꽃이다

▲ 엄계옥 시인

중졸학력에 막노동꾼이 두 아들을 직접 가르쳐 서울대에 보낸 감동의 휴먼스토리 주인공, 노태권·최원숙 부부가 강의 때 마다 하는 말이 있다.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

듣는 순간 꿈이 되는 말이 있다. ‘서로 꽃피는 날이 다를 뿐’ 이라는 말! 우리는 지구라는 나무의 망울들이다. 그 피는 시기만 다를 뿐, 언젠가는 핀다. 앞 다투지 않고 ‘나 너를 기다리고 너 나를 기다리는’ 배려로 화려하게 만개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꽃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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