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형석기자

◇지지부진한 오일허브 울산사업 타개책 없나?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은 중국자본의 이탈이후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나서 타개책의 일환으로 국내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서 주목된다.

   정유사에 투자의향 타진…시민주 공모도 강구

오일허브 울산사업의 핵심인 북항지구(1단계) 합작법인인 코리아오일터미널(KOT)의 지분 구성은 한국석유공사 25%, 호주의 프로스타 캐피탈 25%, S-OIL 11%, 한화토탈 5%, 포스코대우 5%, 울산항만공사 4% 등 현재 75%만 확보된 상태다. 전체 지분 가운데 25%의 지분율로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최대 지분을 갖고 있었던 중국 국영석유기업 시노펙의 자회사인 시노마트가 올해초 투자를 철회한 뒤 아직까지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시노마트의 투자철회로 오일허브 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석유공사는 KOT 투자자 구성을 지난해 마무리하고, 올해 상부시설을 착공해 2019년까지 북항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공정률 96%를 보이고 있는 울산항만공사의 북항 하부공사와 발맞춰 KOT가 5600억원을 들여 813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 등 상부저장시설을 구축하면 북항사업은 완료된다.

그러나 25% 지분투자를 약속했던 시노마트가 투자를 철회하면서 계획이 비틀어진 것이다. 주주사 구성이 완료돼 합작법인이 출범하기 전에는 공사를 시작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나서 국내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에 나서 주목된다.

이채익(울산남갑) 국회의원은 이달말 한국석유공사내 오일허브사업단과 함께 북항사업 특수목적법인 KOT에 참여할 주주사로 SK에너지 등 국내 정유회사를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선다. 이 의원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을 만나 오일허브사업 필요성을 설명하며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SK에너지 뿐아니라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3개 정유사를 대상으로 유치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석유공사 오일허브사업단은 국내 정유회사들의 투자 유치를 실패할 경우 기존 투자자들의 지분율을 높이거나 시민주를 공모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