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대선 중반 판세 분석

文, 독주체제 안심 못 해
安 “일시적 조정기일뿐”
洪, 文과 양강구도 목표
劉 내우외환 정면돌파 나서
沈, 10%이상 지지율 도전

5·9 장미대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든 23일로 5당 주자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1~2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등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보름여 이상 선거일을 남겨놓고 있어 주자간 앞서거니 뒷서거니, 엎치락 뒷치락 할 가능성이 높아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면서 예측불허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다시 독주 체제를 굳혔다고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송민순 문건 공개를 계기로 2007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사전문의 의혹이 재점화하는 등 안보 공세의 여파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아직 3~4%의 벽에 갇혀 있으나 TV토론 선전을 발판삼아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어 막판까지 구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는 저마다 판세를 유리하게 해석하면서 남은 기간 필승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기호1번 문 후보측에선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대권 고지를 향한 안정궤도에 어느 정도 올라선 것으로 보고 중도층 유권자의 마음 잡기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문 후보측 선대위 관계자는 23일 “고무적인 것은 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문 후보가 가장 믿을 만하다’는 응답이 많다는 사실”이라며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논란도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측에선 최근 지지율 부진이 일시적인 조정기일 뿐 선거 중반전이 넘어가면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후보측 선대위는 이날 “조정 국면은 큰 틀에서 불가피했다고 본다”며 “최종적으로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지점에서는 우리가 늘 강조하는 미래와 통합, 더 나은 정권교체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며 다시 한 번 거센 물결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측은 보수층 결집에 힘입어 문 후보와 진보 대 보수의 양강구도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홍 후보는 서민 대통령과 안보 대통령을 표방, 한반도 안보 위기임을 강조하면서 야권 후보와의 차별성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측은 가시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가운데 당내에서 사퇴론까지 제기되는 내우외환의 난국을 인물론으로 정면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측은 노동자와 서민층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최대 10%이상 지지를 목표로 설정, 기필코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한편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40.0%)는 안 후보(30.1%)를 9.9%P 앞섰다. 문·안 후보의 차이가 10%P 가량 벌어지는 사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0% 안팎까지 올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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