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10대 핵심공약 반영수준 미미

미래車·바이오메디컬 육성 전무

울산 미래위해 정책 반드시 필요

▲ 지난 22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을 가득 메운 유권자들이 한 대통령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시가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5명에게 제안한 핵심공약 10개 항목 가운데 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지능형 미래자동차산업 육성과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 등 미래 먹거리 관련 공약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 10대 핵심공약 가운데 각 후보의 공약에 반영된 항목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10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4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3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1개, 정의당 심상정 후보 1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후보는 재해·재난 관리 클러스터 조성 및 지진방재센터 건립, 도시외곽순환도로 조기착공, 3D프린팅산업을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육성,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등 4건을 반영했고, 안철수 후보는 친환경자동차(수소자동차) 육성, 3D프린팅 육성, 방재과학기술재단 설립 및 국가산업단지 특수재난훈련센터 설립 등 3건을 반영했다. 심상정 후보는 국립 3D프린팅 연구원 설립 1건을, 유승민 후보는 울산 외곽순환도로 건설 1건을 각각 반영했다. 홍준표 후보는 울산시가 제시한 10개 핵심공약을 모두 그대로 반영했다.

울산시는 이번 대선 공약사업 제안서에서 첫번째 항목으로 지능형 미래자동차 하이테크밸리 조성 및 연구기반 구축을, 두번째 항목으로 바이오메디컬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각각 제시했으나 이를 반영한 후보는 홍준표 후보 말고는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특히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울산의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공약이 전무하고 안철수 후보는 지능형 미래자동차가 아닌 수소자동차 육성만을 공약에 포함시켰다.

울산시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울산의 자동차산업 종사자 5만명, 가족까지 합하면 20여만명이 조선산업과 같은 위기 상황에 내몰릴 지 모른다”며 “울산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해 있는 곳인만큼 어느 지역 보다도 먼저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위한 정책이 수립돼야 할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울산은 전국 최초로 시민들의 혈액샘플을 제공받아 유전체 분석을 통한 질병의 진단, 예방, 치료를 추진 중인 도시인데다 UNIST 인근에 산재모병원이 들어서게 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돼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시의 지능형 미래자동차 하이테크밸리 사업은 250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하이테크밸리 일원 57만8000㎡에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의 전장(전기전자장비) 부품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부품기업의 집적화를 이루는 사업을 말한다.

또 바이오메디컬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349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울주군 일원 150만㎡에 의약품제조업, 플라스틱제품제조업, 전자부품제조업 등을 유치하고 산재의료기술 개발을 통해 고부가 가치 의료기술의 사업화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이재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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