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울산도자기카페 강성훈 대표

▲ 강성훈씨가 지난 22일 울산시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자신의 카페에서 체험객들이 만든 도자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도예전공 살려 공방 시작
체험활동 수요맞춰 카페화
어린이집 찾아 도예수업도
아이들 마음껏 놀 수 있는
흙놀이터 만드는 것이 꿈

울산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울산도자기카페’는 이름처럼 도예 체험을 주제로 한 이색적인 카페다. 카페에 들어서면 여느 일반 카페와 다를 바 없는 분위기이나, 조금 더 들어가게 되면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돼 있다. 개인이나 단체, 가족단위 등으로 도자기를 직접 만들거나 또 머그잔 등에 도자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만든 도자기는 이 곳 가마에서 구워 열흘 뒤 쯤 찾아갈 수 있다. 차도 마시고 도자기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도자기카페를 운영하는 강성훈(32) 대표는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전도 유망한 도예인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대학 졸업 후 몇 년간 전공과는 관련 없는 분야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전자회사와 조선업체에서 판매직과 전기관련 일을 하며 도예와는 한 동안 담을 쌓았다. 그러던 그는 전공을 다시 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2014년 10월 도예 체험 카페를 열었다.

강 대표는 “도예를 다시 시작하게 되면 경제적으로는 여유롭지 못할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로 도예체험 등 새롭게 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3월 처음 도예수업을 위한 공방으로 시작한 그는 체험활동을 하고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같은 해 10월 동구 방어동에 체험활동이 가능한 도자기카페를 개업했다. 이후 중구 성안동으로 옮기면서 규모를 키워 도예체험과 식사와 음료를 판매할 수 있는 현재와 모습을 갖추게 됐다.

강 대표의 도자기카페에서는 직접 흙으로 컵이나 접시같은 간단한 식기를 만들 수 있는 도예체험과 만들어진 컵에 직접 그린 그림이나 사진을 전사하는 방식으로 머그잔을 만들 수 있다. 도자기카페를 찾는 대부분이 아이들 체험을 위한 가족단위 손님들로 커플 체험객도 많다고 한다.

아동미술도 함께 전공한 그는 어린이집 출강도 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과 하는 수업에서는 완성된 결과물을 내기 위해 지겹고 정형적인 것을 하기보다는 즐겁게 만들고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만들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창업의 장점으로는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시간적으로 여유로우면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을 운영하다보니 월세나 공과금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은 많지만, 내가 잘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수입에 관계없이 즐겁게 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요즘에는 아이들이 흙을 만질 기회가 잘 없는데 샤워시설을 갖추고 진흙체험, 흙풀장 등 아이들이 마음껏 만지고 놀 수 있는 흙놀이터를 만들고 싶다”며 “또한 울산이 옹기마을과 매년 5월 열리는 옹기축제로 유명한 만큼 울산에서 도자기카페 하면 떠오르는 명소로 카페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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