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골 골절 하도급 근로자 숨져...사고 원인은 5월 이후 나올듯

▲ 지난 21일 아수라장으로 변한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프로젝트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장태준 인턴기자

늑골 골절 하도급 근로자 숨져
사고 원인은 5월 이후 나올듯
고용부, 전면 작업중지 명령

지난 21일 발생한 S-OIL 크레인 전도사고(본보 21일자 인터넷판) 당시 넘어진 크레인에 깔려 중상을 입었던 하도급업체 근로자가 끝내 숨졌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고용노동부는 작업현장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23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다발성 늑골 골절상으로 울산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던 김모(55)씨가 22일 오후 10시50분께 숨졌다. 김씨는 상태가 악화돼 한 차례 더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토목업체인 대도ENG 소속 근로자였던 김씨는 사고 당시 동료 정모(58)씨와 함께 공사장에 설치된 휴게실에서 쉬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 함께 있던 정씨와 파편에 상처를 입은 나머지 부상자 등 4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직후 시공사인 대림산업과 크레인 조립업체인 천조건설 등 원·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또 22일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울산소방본부 등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이들 기관은 크레인 전도 과정에서 기계적 결함이나 조작 실수가 있었는지 등을 면밀히 감식했지만 사고 구역이 광범위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경찰 등은 조만간 사측과 협의해 2차 정밀감식을 벌이기로 하고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고 원인은 빨라도 5월 초는 돼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과실이 가려지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관계자들을 처벌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1일 해당 공사현장에 대한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고용지청은 강도 높은 안전보건 감독을 실시하고 안전보건진단명령도 병행해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24~28일 S-OIL 내 전 개·보수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별도 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사고와 관련해 24일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안전대책 강화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는 지난 21일 오후 12시1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산암리 S-OIL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프로젝트 현장에서 발생했다.

와이어로 연결된 110m짜리 크레인 기둥 2개가 장력 조절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휴게실 안에서 쉬고 있던 근로자 등이 죽거나 다쳤다. 또 크레인이 정유배관을 덮쳐 배관 안에 있던 윤활기유와 벙커C유 등이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배관 아래에 있던 코란도 승용차와 포터 트럭 등 차량 2대와 굴삭기 1대 등도 불에 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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