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이름은 ’토니 김‘…北 정책 거스른 행동 전무”

최근 북한 당국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58) 씨는 주로 북한의 산간 지역을 돌아다니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인도적 지원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 씨는 나진·선봉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의 산간 지역 고아원에서 어린이 지원 사업을 벌였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의 정책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리 만무하다”며 북한 당국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이 소식통은 “김 씨는 남달리 조용하고 진지한 성격의 신앙인”이라면서 “오랫동안 북한에서 지원 활동을 벌여 자리를 잡았나 싶었는데 갑자기 억류됐다는 소식에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의 억류 조치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며 동료 활동가들을 상대로 납치 경위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변과기대 교수 출신인 김씨가 ‘토니 김(Tony Kim)’이라는 미국식 이름을 사용하며, 한 달가량 평양과기대에서 회계학을 강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씨의 체포는 평양과기대 교직과는 관련이 없다고 박 명예총장은 주장했다.

부인을 포함한 김 씨의 가족은 현재 중국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시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김씨가 평양 대신 군부대가 밀집한 산간 지역을 오가며 활동하는 과정에서 군사 정보를 접촉했을 가능성을 북한 당국이 문제 삼았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통일부 이덕행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씨 억류 사건에 대해 “우리 국적자가 아니기 때문에 방북 사실 및 이후 행적에 대해 몰랐던 것이 사실”이라며 “여러 경로를 통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씨는 한 달 동안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지난 21일 평양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던 중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당시 김씨는 부인과 함께 출국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고 일부 외신이 전했다. 현재 북한에는 김 씨 이외에 한국계인 김동철 목사와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등 2명의 미국인이 장기 구금형을 받고 억류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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