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일기> 표지.

국립해양박물관이 마지막으로 일본에 간 조선통신사에 관해 일본인이 기록한 사료인 <진도일기>(津島日記) 번역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4일 이 책의 소유자인 일본 사가현 타쿠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진도일기에서 ‘진도’는 쓰시마(對馬島)의 옛 이름이다.

이 책은 일본인 구사바 하이센이 1811년 5월 1일부터 7월 4일까지 쓰시마에 머물면서 조선 조정이 파견한 통신사 일행의 행적에 관해 자세하게 기록한 내용이다.

조선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약 200여 년간 12번 일본에 외교사절인 통신사를 파견했다.

통신사는 에도(현 도쿄)까지 가서 조선 국왕의 친서를 막부에 전달하고 답서를 받았다.

진도일기는 마지막으로 파견한 12번째 통신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통신사는 에도에 가지 못하고 쓰시마까지만 갔다가 돌아왔다.

저자인 구사바 하이센은 시인이자 화가였다.

▲ 진도일기에 있는 당시 조선통신사 행렬 모습.

이 책에는 당시 통신사 일행이 타고 간 배의 도면, 행렬 모습, 통신사의 복식과 소지품 등을 묘사한 그림 자료도 많이 포함돼 있다.

해양박물관 측은 “마지막 통신사에 관해 일본인이 체류 기간 전반을 종합적으로 기록한 책으로는 유일하다는 점에서 사료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현재 해양박물관은 이 책에 있는 도면을 토대로 조선통신사선을 2분의 1 크기로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은 올해 12월께 진도일기의 번역본을 출간할 예정이다.

총 500쪽 정도가 될 번역본에는 원본을 영인본 형태로 첨부해 원문과 대조하면서 읽어볼 수 있게 구성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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