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인 카마르크 ‘대통령은 왜 실패하는가’
성공하는 대통령 선출 위한 유권자 선택 포인트 조언

·티머시 스나이더 ‘폭정’
민주주의 발전 위해 생각해야 할 20가지 교훈 담아

·김봉중 ‘이런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美 황금기 이끌어낸 11인의 대통령 업적·품격 소개

·김원석 ‘대통령, 우리들의 대통령’
할아버지처럼 친근한 이미지의 대통령을 소재로 한 동화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그로 인한 조기 대선 투표일이 시시각각 다가온다. 이번 선거 결과 또한 쓰디 쓴 환멸로 뒤바뀌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이 없지 않다. 그래서인지 대선을 2주 가량 앞두고,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지, 대통령은 성공한 정치인으로 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담은 책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행보를 분석한 외국서적부터 국내 비평가들의 책, 그리고 대통령을 소재로 한 동화까지 다채롭다. 대선 직전, 5월 황금연휴가 이어지니 독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투표 전에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들을 소개한다.

▲ 일레인 카마르크 ‘대통령은 왜 실패하는가’

◇대통령은 왜 실패하는가

<대통령은 왜 실패하는가>는 카터, 부시, 오바마 등 미국 대통령 세사람의 리더십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인 일레인 카마르크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행정대학원 교수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리더십을 분석하면서 오늘날 정치 상황에서 통치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차기 대통령이 유능하고도 성공적인 행정부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하여 사례와 통찰을 제시한다.

말을 하는 대신 통치를 시작할 것, 업무 감사를 위해 내각사무처를 강화할 것, 행정부에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할 것 등 저자는 오늘날의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해서 수행해야 하는 업무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울러 미래를 위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우리 유권자들 또한 성공하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들도 조언한다.

▲ 티머시 스나이더 ‘폭정’

◇폭정

티머시 스나이더 예일대 사학과 교수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페이스북에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을 업로드했다. 이 게시물에 트럼프의 승리를 민주주의의 위기로 받아들인 미국 시민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고, <폭정>이라는 책으로 출간됐다.

책에는 19세기 서구를 지배했던 자유주의 정치 체제가 20세기에 파시즘과 공산주의의 위협을 받은 사례를 통해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해 숙고해야 할 20가지 교훈이 적혀 있다.

160쪽 남짓의 분량이지만 책은 날카롭고 묵직하다. 티머시 스나이더 교수는 부지런히 경계하지 않으면 민주주의 시스템이 언제 어떻게 폭정으로 다시 바뀌거나 후퇴할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시민’이 되기를 촉구한다. ‘개돼지’로서 ‘폭정’의 희생자가 되는 대신, 사회와 제도의 건설자이자 수호자, 역사의 개척자로서 거듭나기를 호소한다.

▲ 김봉중 ‘이런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이런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미국사를 전공한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교수는 <이런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를 통해 미국의 황금기를 만든 대통령 11명의 업적과 품격을 소개한다. 이들은 ‘자부심’ ‘되새김’ ‘관용과 포용’ ‘미래 설계’라는 네 가지 품격을 국정운영 원칙으로 확립했다.

이 품격들은 후임 대통령들과 국민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며, 현실 문제에 대응하는 준거이자, ‘자유와 기회의 나라, 진보와 다양성의 나라’ 미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책은 2012년에 출간한 <무엇이 대통령을 만드는가>의 개정판으로, 11인의 대통령이 각각 맞닥뜨린 당대 위기와 이에 대한 정책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대통령의 품격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 김원석 ‘대통령, 우리들의 대통령’

◇대통령, 우리들의 대통령

대통령을 소재로 한 동화책도 나왔다. 김원석 작가의 <대통령, 우리들의 대통령>으로 다님이와 대통령 할아버지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동화다.

대통령은 비서들 몰래 혼자서 재개발 문제를 알아보러 나갔다가 우연히 만난 다님이와 속마음을 털어놓게 된다. 꼬마 철학자 다님이는 대통령에게 “진짜로 울 줄 모르는 사람은 웃을 수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항상 주변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대통령은 마음 속으로만 울 뿐이다.

청와대로 돌아온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말한다. “이제는 회의하기 전에 단 십 분만이라도 이렇게 하지. 하늘을 보고 느낀 것에 대해, 고마운 일에 대해 얘기하도록 말이야. 그렇다면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얘기는 하지 않을 텐데 말이지.”

동화는 친구가 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닌 진솔한 마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옆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대통령을 등장시켜 바람직한 대통령상을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는 책 뒷머리에 이렇게 썼다. “엄마를 잃은 어린 소녀가 꿈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순수함이 있는 대통령. 우리는 이런 대통령을 그려 봅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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