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비상회의 매일 개최 등 부교육감, 공백 최소화 주문

당면 현안해결 차질 불가피

▲ 류혜숙(사진) 시교육청 부교육감
김복만 교육감의 구속으로 교육감 직무대리를 맡은 류혜숙(사진) 시교육청 부교육감이 국장 등 간부들과 매일 비상회의를 여는 등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해 교육행정 공백 최소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류혜숙 부교육감은 24일 교육감 직무대리 첫 일정으로 주간간부회의를 주관하고 직원들에게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하라”고 당부하고 매일 간부 비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일 교육·행정국장과 정책관, 감사관, 총무과장 등이 참석하는 비상회의를 열어 주요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류 부교육감은 “교육감 유고로 교육가족 모두 충격과 실망 있었을 것”이라며 “울산교육청에는 시스템이 있으며, 교육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임을 이번에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외부에서 교육청을 바라보는 시각이 따가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직원들이 업무와 관련해 놓치는 것은 없는지 살피고 철저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각종 공사비리 의혹의 중심에 선 학교시설단 운영과 관련, 류 부교육감은 “전국 시도교육청의 선진 모델일 정도로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스템이 문제인지, 운영이 문제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교육계 최대 현안인 교육연수원 이전사업과 중학교 무상급식, 학생교육문화회관 건립, 학교 신증설 등 지자체는 물론 교육부와의 협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굵직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일정부분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 부교육감은 현안사업에 대해 “당장 큰 틀의 변화보다 김 교육감이 추진한 일을 이어가며, 안정적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지만 교육연수원 이전과 관련해 김 교육감의 구속전 지시사항이었던 전 교직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작업에 대해서는 “보류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 사업진척이 다소 더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교육·시민·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울산교육정상화운동본부는 이날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교육감 직무대리 체제로 전환된 시교육청측에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 등 교육주체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울산교육정상화를 위한 교육주체 원탁토론’을 제안했다.

이들은 “교육주체들과의 협치가 울산교육행정의 중심이 되도록 교사와 학생, 학부모, 시민들이 교육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교육감의 구속으로 땅에 떨어진 교육주체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울산교육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계기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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