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울산본부 (본부장 권오길)는 2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생명안전이 존중되는 산업현장과 지역사회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장태준 인턴기자

문재인…석유화학공단 노후시설·지하배관 개보수 지원
홍준표·안철수…방재과학진흥센터·안전훈련센터 설립
유승민…산업현장 동시작업 금지 고질적 산재사고 예방
심상정…산재사망사고 처벌 강화해 근로자 안전 최우선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노후된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데다 조선, 석유화학 등 위험업종이 밀집한 탓에 대형 산업재해 위험이 어느 도시보다 높다.

울산은 ‘산업수도’라는 명성 뒤에 ‘화약고’라는 그림자도 있다. 그러다보니 울산 유권자들은 근로자 안전과 관련한 대선후보들의 공약에도 관심을 가진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울산공약에 석유화학공단 노후 시설과 지하배관에 대한 긴급 안전 진단 및 개보수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준공된지 40년이 지난 석유화학단지와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안전대책 강화가 절실하다고 본 것이다.

각종 재해·재난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및 예방, 대응체계 등을 새로운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재난안전 비상통신시스템, 사물인터넷 기반 방재개발 등 재해·재난관리 클러스터 조성 지원도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울산을 살기 좋은 안전도시의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각종 위험물질이 집적된 석유화학단지 그리고 수많은 산업체로부터 위험에 노출된 도시가 울산이다”며 “각종 재난안전과 관련된 교육·훈련의 메카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재과학기술진흥재단 설립, 국가산단 특수재난 안전훈련센터 건립이 공약에 포함돼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방재과학기술진흥재단을 신설·운영하고 방재과학기술의 적시적소 공급을 통한 사회안전 보장 및 재난피해 최소화를 공약했다.

오는 2020년까지 석유화학 화재·누출, 선박·원자력·특수재난 훈련시설 등 20종이 포함된 국가산단 특수재난 훈련센터 건립을 약속했다. 이곳에서 기업체 종사자, 소방·경찰 등 사고 초동대응기관 1만5000여명이 교육을 받도록 해 현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산업현장에서 동시작업 금지를 통해 고질적 산재사고를 예방하겠다고 공약했다. 협력업체 근로자의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원청 사업주에게 책임을 부과하고 작업중지명령 강화 등 처벌 수준을 높여 사고를 막겠다는 계획도 공약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공약을 내놨다. 심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대표 공약 중 1순위에 ‘안전사회 전환’을 약속하고 있다. 안전업무 외주화 중단 및 위험업무 정규직화, 화학물질정보 지역사회 공개 의무화 등을 임기 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산재 사망사고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통해 근로자 안전을 확보하고 있는 영국 처럼 산재사망사고 처벌 강화 특별법인 기업살인법을 제정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24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후보들이 노동자 생명과 안전이 존중되는 산업현장과 울산을 만들기 위해 구호가 아닌 구체적 실천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반복적인 산재사망사고 및 재난참사에 대한 기업처벌법 제정 △위험 외주화 중단 및 생명안전 업무 인력 확충, 원청 책임 강화 △노후산단에 대한 전면 재보수 주기 규정 등을 대선후보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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