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車 부회장 방중...최태원 SK그룹 회장 방일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車 부회장 방중
사드보복으로 판매 52%나 급감
中 시장 판매 계획·전략 재점검

최태원 SK그룹 회장 방일
낸드플래시 부문 경쟁력 강화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사활

울산에 주력 사업장을 둔 현대차그룹과 SK그룹 경영진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 대응전략 점검과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차 각각 중국과 일본 방문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사드보복으로 자동차 판매에 비상이 걸린 중국시장 수성을, SK는 ‘공격 경영’을 통해 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인 방문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드보복’ 비상 중국 방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달부터 사드 보복 피해가 커지면서 자동차 판매에 빨간불이 켜진 중국 생산·판매법인인 북경현대(BHMC)와 공장 등 생산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24일 오후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보복’이란 대형 변수로 판매량 달성에 비상이 걸린 중국시장의 판매 계획과 전략을 재점검하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최대 전략시장인 중국에서 지난 3월 7만20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2.2%나 감소해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중국에서 글로벌 판매량의 23.5%, 21.5%를 각각 판매한 최대 전략시장이다.

사드보복 피해가 커지면서 올 초 중국에서 현대차 125만대, 기아차 70만대 등 총 19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달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현지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일부 조정한 가운데 앞으로도 상황을 봐 가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부진이 얼마나 갈지 알 수 없는 등 상황이 가변적이어서 대책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도시바 인수차 24일 방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검찰 수사에 따른 출국금지 조치가 4개월 만에 풀린 뒤 첫 해외방문지로 일본을 선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 회장이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비전을 설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차 입찰 실시 이후 도시바를 처음 방문한다”면서 최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의 주력 거점인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공장에 투자와 고용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의 오랜 반도체사업 파트너인 미국 반도체기업 웨스턴 디지털(WD)측과 접촉, 제휴를 제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마크 롱 WD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이다.

도시바와 오랜 협력관계를 맺어온 WD는 최근 도시바에 반도체사업 매각을 WD와 먼저 협상해야 한다며 독점 협상권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현재 D램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2위 탄탄한 위상을 확보했지만, 낸드플래시 부문에선 4~5위에 머물러, 낸드플래시의 원조이자 현재 시장 2위인 도시바 인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참여한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컨소시엄은 예비입찰에서 SK하이닉스(2조엔·약 21조원) 보다 1조엔 높은 3조엔(약 31조5000억원)을 입찰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계 기업에 핵심 반도체 기술을 넘길 수 없다는 일본 정·재계의 기류는 SK에 유리한 부문이다.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되고 반도체 고객에게 절대로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도시바와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알아보겠다”고 강조한바 있다. 김창식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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