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구획정리사업지 일원...46만여㎡ 규모 조성 계획

▲ 자료사진

토지구획정리사업지 일원
46만여㎡ 규모 조성 계획
기존 산단과 시너지 전망
일대 개발사업 탄력 기대
수해 위험지구 해결 관건

경기침체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덕하·상남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부지 일원에 대규모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울산시는 (주)제이아이디 등 10개사 공동 시행사가 울주군 청량면 상남리 222 일원에 (가칭)상남일반산업단지 조성하겠다고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규모는 46만1167㎡(14만평)이며 2019년 준공 계획이다. 사업비는 1629억원(공사비 303억원, 보상 1286억원, 기타 50억원) 등이 투입되며, 재원조달은 자체자금 50억원, 금융차입금 1579억3000만원이다. 조성원가는 3.3㎡ 당 150만원 수준이다.

산단은 금속가공제품제조업, 전기장비제조업, 기타기계 및 장비제조업,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기타운송장비제조업 등이며 전체 면적중 52.7%가 사업시행자가 직접 사용하는 실수요자 방식으로 개발된다.

 

시는 사업지 주변에 국가산단과 일반산단 등이 위치하고 있어 산단 개발시 기존 산단과 공간적 집적화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 특히 산단조성은 바로 접해 있는 덕하지구(30만6426㎡)와 상남지구(38만6888㎡) 개발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줄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덕하지구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992년 이후 중단된 상태다. 상남지구 또한 25년 넘게 지지부진하다, 최근 17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며 겨우 기지개를 펴고 있는 수준이다. 시는 인접해 개발되는 산단과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는 보고 있다.

그러나 산단 예정부지 인근이 수해에 취약한 재해위험지구라는 점은 시행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업부지는 저지대로 인근 화창마을과 함께 상습침수 지역이다.

주변지역보다 0.7m 낮은 저지대인 반면 우수관로의 통수능력이 크게 부족해 집중호우시마다 침수되는 피해가 나 정부는 지난 2013년 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했다. 시는 산단 입주기업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단 전체부지에 대해 3m 이상 성토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성토를 하면 집중호우 때 우수가 화창마을로 쏠린다는 점이다. 울주군이 화창마을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재해예방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울주군은 내년까지 총 140억8200만원이 투입해 우수저류시설과 펌프장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도 이점을 우려하며 사업 검토의견에 시행자가 해결해야 할 핵심요소로 포함할 계획이다. 산단조성으로 발생하는 추가 재난대책 비용은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시행자가 책임져야 하고, 이에 따라 3.3㎡당 150만원으로 예상되는 조성 원가의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행사는 최근 관계공무원 30여명을 상대로 현장설명회를 열었고, 행정 검토에 착수한 울산시는 4월말 시행사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상습침수 해결방안은 시와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량천·두왕천 풍수해 종합영향평가가 나오면 결정될 것”이라며 “개발의 첫발을 내딪은 산단 시행자가 이런 부분을 다 감내하고 사업을 추진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