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3번째 …화학·윤활유사업이 한몫 “체질 개선 성공”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사상 세 번째로 많은 1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전통적 주력사업인 석유사업보다 화학·윤활유사업에서 더 많은 이익을 올려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11조 3871억 원(이하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 43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와 견줘 매출액은 20%(1조 9289억 원), 영업이익은 19%(1595억 원)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 규모를 보면 사상 최대였던 2011년 1분기의 1조 3562억 원, 지난해 2분기의 1조 1195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긴 것도 세 번째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이 석유(정유)사업을 능가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비(非)석유 부문 신장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업이익을 사업부문별로 나눠보면 석유사업이 45%, 화학·윤활유사업이 55%를 차지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2011년 1분기에는 석유사업이 60%, 화학·윤활유가 28%를 차지했는데 당시와는 구조가 확 바뀐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추진해온 ’펀더멘털 딥 체인지‘(근본적인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석유사업 중심에서 에너지·화학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진화해 회사의 수익창출 방식이 달라졌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석유 쪽에선 매출 8조 636억 원, 영업이익 4539억 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유가 상승 효과가 소멸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줄었지만 작년 1분기보다는 16% 늘었다.

1분기 내내 국제유가가 50달러 초반에 머무는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이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풀이했다.

화학사업은 에틸렌, 파라자일렌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과 원료가격의 차이)가 강세를 보이며 45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로써 화학사업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석유사업의 영업이익도 추월했다.

윤활유사업 역시 공급 부족으로 인한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 등으로 전 분기보다 85억 원(10%) 증가한 94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석유개발사업에서도 유가 상승 효과로 전 분기보다 285억 원 증가한 57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같은 실적에 SK이노베이션은 내부적으로 고무된 분위기다.

경영 수준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것이다.

2015년 2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엔 사상 최대인 3조 228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여기에 이어 다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의 실적을 거둔 것이다.

특히 사업구조 측면에서 화학·윤활유와 전기차 배터리·정보전자 소재 같은 신규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성사시켜 석유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준 사장은 “1분기 성과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화학·윤활유사업의 규모를 키운 결과”라며 “딥 체인지 수준의 펀더멘털 개선과 과감한 투자로 회사가치 3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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