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2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달 초 미국의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 이후 잠정 중단했던 시리아 내 미-러 군사충돌방지 양해각서(MOU) 효력을 재개한 것으로 25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자국 외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3일부터 ‘시리아 영공 군사작전 과정에서의 사고 예방 및 항공기 비행 안전 양해각서’의 효력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면담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러시아 측과의 조율 시스템 부재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우려해 양해각서 복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8일 0시를 기해 시리아 작전 중 미국과의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가동해 오던 핫라인을 잠정 폐쇄했다.

지난 2015년 9월 자국 공군을 투입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며 시리아 내전 사태에 개입한 러시아와 그 1년여 전부터 국제 동맹군과 함께 현지 반군 편에서 대(對)테러 공습 작전을 벌여온 미국은 2015년 10월 양국 간 군사충돌 방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었다.

이 양해각서에 기초해 양국 군간 핫라인이 운용됐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7일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중서부 도시 홈스 인근의 알샤이라트 군용 비행장을 토마호크 미사일로 폭격하자 정부군을 지원해온 러시아는 “주권 국가에 대한 침공”이라고 반발하며 미-러 간 양해각서 잠정 중단을 발표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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