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침묵에 시즌 4패 안아...최고 구속 시속 150㎞ 찍어
김현수는 마수걸이 ‘홈런’

▲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1회말 LA다저스의 류현진이 투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좌완 류현진(30)이 복귀 이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으나 첫 승의 갈증을 이번에도 해소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류현진만 나오면 침묵하는 타선이 이번에도 단 한 점도 안겨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0대1로 끌려가던 7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고 팀이 1대2로 패해 시즌 4패째를 안았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은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하며 선발진 잔류의 희망을 키웠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가 찍혔다. 지난 등판 때부터 체인지업 비중을 늘린 류현진은 이날 96개의 공 중 40개가 체인지업으로 빠른 볼 30개보다도 많았다. 30%대이던 체인지업을 42%까지 높인 셈이다.

1회말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총알같은 홈 송구로 실점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그러나 2회말 결국 선취점을 내줬다. 첫 타자 브랜던 크로퍼드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은 뒤 크리스트안 아로요의 2루 땅볼에 이은 조 패닉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빼앗겼다.

4회말과 5회말을 거푸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6회말 벨트와 포지에게 안타를 내줘 2사 1, 3루에 처했으나 크로퍼드를 3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7회말 애덤 리베라토어에게 공을 넘겼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물러난 뒤 7회말 추가 실점했고, 8회초 공격에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으나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961일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류현진은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왼쪽 어깨와 팔꿈치를 잇달아 수술하고 돌아온 뒤 시즌 4번째 등판에서 전성기에 버금가는 제구를 발판삼아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고 5점대 평균자책점을 4.64로 낮춘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로스앤젤레스 NBC 방송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수술하고 돌아온 뒤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면서 “상대 타선을 봉쇄하고 최소한의 실점을 했다”고 말했다.

또 “AT&T 파크가 투수 친화 구장으로 유명하나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에게 장타나 홈런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내 볼을 세게 때리지 못했다”면서 “볼을 낮게 던지려고 집중했다”고도 했다.

류현진은 “2년 이상 아주 먼 길을 돌아왔으나 QS를 할 수 있었다”면서 “시즌 첫 등판부터 이런 내용을 선사했다면 좋았겠지만, 4번째 등판에서 QS를 해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로버츠 감독은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커브, 체인지업이 훌륭했다”면서 “류현진이 구속을 끝까지 유지했고, 오른손 타자에게 백도어 슬라이더도 구사했다”고 극찬했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리고 역전승의 디딤돌을 놨다.

김현수는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대3으로 뒤진 6회말 우중월 솔로 홈런을 쳐냈다.

올 시즌 10경기, 26타석 만에 나온 첫 홈런이다.

올 시즌 좌완 투수가 등장하면 출전을 하지 못하는 ‘플래툰 시스템’ 탓에 선발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던 김현수는 전날 좌완 투수를 상대로 23타석 만에 첫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이날 홈런으로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김현수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한 뒤 9회초 수비 때 대수비 크레이그 젠트리와 교체됐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261에서 0.269(26타수 7안타)로 상승했고, 시즌 3타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는 8회말 1점을 추가해 6대3으로 승리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는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구단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에서 뛰는 황재균(30)이 3경기 연속 멀티 히트 행진을 벌이며 빅리그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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