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만의 문화·정체성 찾아야”
경상일보사 제7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8강 ‘문화가 밥이다’ 강연이 지난 24일 오후 7시 울산 CK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을 맡은 정효성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문화가 도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하고, 울산(도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정 전 부시장은 문화란 ‘오랜 시간에 걸쳐 습득된 행태’라며 시간이 흐르면서 일정한 지역(공간)의 성격과 질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늘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서울의 홍대앞을 예로 들며 “한 도시에서 형성된 문화는 그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는 기반이자,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행위의 양태를 생산하는 욕망의 기계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과 관련해서는 “울산시의 첫인상이 깨끗하고 잘 정비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과연 울산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과 상징적인 것은 무엇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울산하면 공업도시인데 앞으로 30년 내지 50년 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정 전 부시장은 “앞으로 지역의 경제발전의 결정짓는 요소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얼마나 보유 및 육성하고, 유인할 수 있는가다”며 “이러한 창의적인 인재들은 문화가 뒷받침되고 창의적인 생각을 존중해주는 곳을 선택한다. 즉 울산의 발전을 위해서 울산만의 문화와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전 부시장은 지난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시 보도담당관, 문화국 국장, 기획조정실 시장, 행정1부시장 등을 역임하며 서울시의 문화사업을 이끌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