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집단으로 꼽히는 "매그넘(Magnum)"이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10년간 역사현장과 인간의 삶을 기록한 작품으로 한국을 찾는다.  매그넘은 회원 50명 전원의 작품 451점을 서울, 대구, 광주에서 차례로 전시할 예정. 이 단체가 한국에 오는 것은 1958년과 93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로, 런던과 뉴욕 등 세계순회전의 일환이다.  한국언론재단과 한국방송공사가 공동주최하는 매그넘 사진대전은 10일부터 4월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먼저 열린 뒤 4월 13~22일 대구 문화예술회관으로 자리를 옮기며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는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전시작은 베를린 장벽 붕괴 때 철책을 뜯어내는 손과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탱크 앞에 선 청년, 유고 사라예보의 병원에서 죽음에 직면한 환자, 일본의 전통정원앞에 놓인 코카콜라 자판기 등 다양한 장면들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체코의 혁명과 아프리카 전쟁, 걸프전쟁 등 인류의 분쟁과 비극의 현장이 격동의 시대를 웅변하며 넬슨 만델라, 달라이 라마 등 유명인의 활동상도 사진에 잡혔다. 미국의 마약 소굴과 유럽의 낭만적 풍경도 펼쳐진다.  매그넘은 1947년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로저, 데이비드 시무어등 4명의 사진작가가 창립해 국제적 사진 에이전시로 성장했다. 매그넘 회원들은 언론사 소속 작가들과 달리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그들 나름의 개성적인 작품을찍어 왔다. 창립 멤버중 유일한 생존자인 브레송(94)도 이번 전시에 작품을 내놓는다.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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