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에 진출한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의 아버지이자 FN의 창립자인 장 마리 르펜이 딸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선거운동을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의 ‘원조 극우’로 통하는 르펜은 25일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에 딸의 선거운동은 “너무 열의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라면 트럼프 같은 선거운동을 했을 것”이라면서 “좀 더 개방적이고, 좌든 우든, 우리나라의 쇠퇴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매우 공격적인” 방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딸이 유럽연합(EU) 탈퇴 공약에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대규모 이민 또는 실업이 유럽 문제보다 선거에서 좀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1972년 FN을 창당한 르펜은 극우 지지층의 결집력을 바탕으로 2002년 대선 결선 투표까지 올랐으나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과 맞붙어 17.7%의 득표율로 패배했다.

그에 이어 FN의 대표를 지낸 딸과는 몇 년 전 당권 싸움을 벌인 끝에 갈라섰다.

딸 르펜은 지난 23일 진행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21.3%를 득표,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 에마뉘엘 마크롱(24.01%)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올랐다.

르펜은 결선 진출 직후 지난 24일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당 대표직을 사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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