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선관위-경상일보 공동기획 ‘선거와 희망’

▲ 한분옥 울산예총 고문·시조시인

정치란 것은 시작에서 끝까지 전부가 백성, 국민을 위한 것이며 각자 주어진 자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나라가 번성하고 개인이 발전하는 길임을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우리 모두는 현재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나라와 개인의 번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 국민의 잘, 잘못은 개인의 흥망이 달려있을 뿐, 나라 일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군(君)은 대통령은 나라 운명의 결정권을 갖고 있기에, 더 신중하게 군(君)다운 군(君)을 이번 대선에선 선출해야만 한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롭고 중요한 순간에 봉착해 있다. 대선 후보들은 그 모두가 자기를 선택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장밋빛으로 환히 열릴 것이라 호언장담하는 공약을 펼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후보들의 공약을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 후보들 중에서 선택해야하는 막중한 참정권의 권리를 행사해야만 한다. 아무리 화려한 비단옷과 얼굴치장을 해서 가리고 나온다고 해도 몸통과 그 실체마저 가릴 수는 없다. 지구는 어제까지 돌아온 궤도를 내일도 그렇게 돌듯이, 후보들이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과 정치적 행보를 추적해 봄으로써 그들의 나아갈 행보를 짚어 볼 수가 있다. 누구에게나 기본 이념과 철학은 좀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차려야만 한다. 그 나무에 그 열매가 열릴 뿐, 그 나무에서 다른 열매가 열릴 것이란 기대를 갖는 것 또한 어린 민중들의 기대감일 따름이다. 그 때도 그랬으니 지금도 맞다. 이렇게 말하고 싶을 뿐이다.

그들의 공약이 오늘 당장, 귀만 행복하게 하는 말인지 우리의 미래, 우리의 자녀들이 행복할 말인지를 분간하며 판단해야 한다. 그 공약들이 후보들의 입에서만 열린 말인지, 후보들의 가슴과 영혼을 통한 진정성이 담긴 말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것 또한 국민의 의무이며 책임이다. 그 공약들이 얼마나 실천 가능하며 또 그 공약을 실천 할 의지가 있는 후보인지를 우리 국민은 판단해야만 한다. 언론에서도 형평성을 잃은 보도를 삼가 해야 국민들의 판단에 오차를 줄일 수가 있다. 그래서 공정한 사회, 안정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는 언론의 역할이 막중하다.

후보들 중에는 대통령이 되는 것만이 목표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통령 당선이야 말로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란 각오로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엄중한 직무를 수행하는 대통령이 될 것을 뼈 속 깊이 다짐하는 능력 있는 후보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후보를 찾아 골라서 신성한 표를 행사해야만 한다. 대선에서의 승리란, 전장에서 이긴 자가 전리품을 나눠가지듯이 자기편끼리만 국정을 이끌어 가서는 안 된다. 이긴 자는 모든 국민과 함께 가는 협치로 더 큰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거짓말 하지 않는 후보, 신념과 이념대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실천해 나갈 후보를 찾아서 투표 해야만 한다. 후보의 눈빛, 말하는 태도의 무거움, 행동의 진중함에서 진정성을 읽을 수 있다.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는 그 어느 누구도 그 정당만의, 그를 지지한 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닌 것이다. 당선자는 그를 지지했건 안했건 간에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당당히 폭넓은 화합의 정치를 펼쳐서 그 어느 누구도 가벼이 볼 수 없는 기품과 기운을 바탕으로 현묘함이 배어 있는 자세로 국제무대에서건 국내 정치에서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국격을 높여 가며, 북한의 핵으로 부터 안전하게 국민을 보호해야할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 국민은 일상의 자기 본분을 지키며 개인과 나라 발전에 공이 되는 일을 해 나갈 것이다.

당당한 외교와 경제회복에 박차를 가해서 어떤 복지보다도 우선적으로 청년일자리를 창출해서 젊은이들이 살고 싶은 나라,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있는, 미래를 꿈꾸는 나라, 결혼하여 집집마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나라를 만들어 가는 대통령을 우리는 뽑을 것이다. 5월9일은 앞으로 5년 동안 나라를 이끌어 갈 대통령, 어쩌면 대한민국의 백년, 천년을 반석에 올리는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대통령을 선출해야하는 막중하고 당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의미 깊은 날이다.

한분옥 울산예총 고문·시조시인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