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혜 울산과학대학교 식품영양과교수 울산북구어린이급식관리센터장

유아의 식생활과 관련된 건강 문제는 식품섭취의 서구화로 인한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가공식품에 대한 기호도와 섭취 증가가 관련돼 있다. 이러한 식사를 장기간 유지하게 되면 칼슘, 철분, 비타민 등의 영양소 부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반면 열량의 과다 섭취로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유아의 식습관은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식습관이 좋을수록 정서적인 안정과 활동성, 사회성, 책임감이 우수하며 적절한 영양공급은 기능적인 성장을 돕게 된다.

유아기는 많은 기본적 개념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의 식생활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유아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서는 첫째 부모의 가치관이 중요한데 부모가 자녀의 성장 발달에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양육행동이 달라진다. 특히 유아기는 어머니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시기로 어머니의 식품에 대한 가치관, 신념은 자녀의 식품기호도와 식품선택에 대한 기호도, 식행동을 그대로 반영하게 된다. 우선 식품구매에서부터 자신이 싫어하는 식재료는 구입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결국 자녀는 특정 식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고 어머니의 식품기호도와 같아질 수밖에 없다. 여러 연구들에서도 어머니의 식습관 점수가 우수 할수록 자녀의 식습관 점수도 우수했다고 보고되고 있다.

둘째, 적절한 지도방법이 필요하다. 즉 어머니가 자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에 따라 자녀의 행동 개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자녀가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미소, 과자, 장난감 등으로 상을 주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할 때는 꾸지람, 처벌을 하게 된다. 이를 ‘강화(reinforcement)’라고 하며 다시 ‘정적강화(Positive reinforcement)’와 ‘부적강화(Negative reinforcement)’로 나눈다. 정적강화는 어떤 행동을 한 후에 칭찬, 선물, 보상 등을 기대하도록 하는 것이며 부적강화는 처벌이나 불쾌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교육에 있어 상과 벌은 어느 정도의 한계에 이르면 그 효능이 사라질 수 있으므로 상과 벌은 적절히 병용되어야 한다.

유아의 식품에 대한 노출은 다양할수록 영양상태가 향상될 수 있으며 유아기에 형성된 식습관은 평생 건강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어머니가 행하는 식품섭취에 대한 제한은 건강에 바람직하지 못한 식품섭취를 막기 위함이며 섭취의 강조는 건강에 좋은 식품의 섭취를 증가시키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유아의 올바른 식습관 정립을 위해서 어머니의 식품섭취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신념과 더불어 적절한 메시지 전달법이 활용된다면 유아의 식습관개선 효과는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정영혜 울산과학대학교 식품영양과교수 울산북구어린이급식관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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