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거제 남부면 저구마을

▲ 거제 남쪽해안의 끝, 저구마을에 석양이 지고 있다. 바다 건너편 봉긋 솟아오른 매물도가 노을을 등진 채 어둠 속으로 점점 빨려들어간다. 이 마을 사람들은 이처럼 그림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낚시를 한다. 요즘은 볼락이나 농어, 도다리나 보리멸의 입질이 상당하다.

한국서 가장 아름다운 섬 매물도와 가까워
해안·해상낚시터·매물도 등이 주요 포인트

봄철 해안도로변 루어낚시 볼락·농어 손맛
명사해변에서는 도다리·보리멸 입질 잦아
루어낚시땐 어두워지기 전에 집어등 켜둬야

해금강·명사십리 해수욕장 등 명소 가까워
인근 명사마을엔 시설 좋은 무료 캠핑장도

부산에서 거가대교를 건너서 거제도 남부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면 거제 남쪽해안의 끝, 저구마을이 나온다. 저구마을은 주변에 있는 해금강과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유명세에 가려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그 곳을 거쳐간다.

거제 저구마을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매물도와 아주 가깝다. 거제에서 매물도를 찾아가려면 이 저구마을을 꼭 들러야 한다. 매물도로 가는 관광선 3척이 시간별로 운항하는데 저구마을이 그 배가 오가는 주요 출항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작은 마을이지만 늘 생동감이 넘칠 수밖에 없다.

▲ 저구마을에 있는 해상 낚시 펜션.

저구마을 왼편으로는 수 백 년 수령의 노송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명사해수욕장 해안도로와 이어진 마을 어귀는 그 주변의 풍광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매물도로 운항하는 유람선 터미널은 마을 왼쪽 방파제 쪽에 있고 마을 오른쪽 해안도로 끝에는 아름다운 동백꽃으로 유명한 장사도로 운항하는 유람선 터미널이 있다. 매물도로 가는 요금은 편도 요금으로 대략 만 원선이며 첨부된 출항 시간표와 요금을 참조하기 바란다. 참고로 출항 시에는 반드시 본인의 신분증을 지참해야 승선이 가능하므로 꼭 소지하여야 한다.

▲ 볼락을 잡은 한 낚시인이 볼락을 잡은 뒤 기뻐하고 있다.

◇낚시여건

저구마을의 주요 낚시 포인트는 마을 왼편으로 이어지는 해안 도로변의 몽돌 밭 해안과 해상 유료 낚시터, 마을 우측으로 이어져 있는 갯바위, 그리고, 저구 마을에서 유람선으로 진입 가능한 매물도가 주요 낚시 포인트다.

저구마을 해안도로 포인트는 도보로 진입이 가능하며 마을 우측 갯바위는 마을에 있는 갯바위 전문점의 낚싯배를 이용해야 하고 매물도로 진입하려면 매물도행 유람선을 이용해야 한다. 갯바위 낚시점의 선비는 2만 원 정도며 밑밥과 미끼는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매물도행 유람선은 당금 마을과 대항마을, 소 매물도에서 하선할 수 있는데 소 매물도 본섬은 도보로 진입이 가능한 낚시 포인트가 별로 없어 당금 마을이나 대항마을에서 하선하여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 소 매물도 주변 갯바위 포인트에 하선을 하려면 거제 대포마을에서 매물도행 갯바위 전용선을 타고 진입해야 한다. 선비는 3만5000원 정도다.

▲ 마을 우측에 있는 장사도행 유람선 선착장.

◇주요어종

저구마을 주변 포인트는 계절별로 다양한 어종이 나온다. 봄철에는 해안도로변에서 루어 낚시를 하면 볼락이나 농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고 바로 옆 명사해변에서는 도다리나 보리멸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여름철에는 유람선을 이용하여 매물도로 찾아가면 방파제에서 씨알 좋은 볼락의 앙탈 진 손 맛과 마릿수 벵에돔의 당찬 손맛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강한 참돔의 입질을 받을 수 있는데 제대로 된 중 대형 급 참돔의 입질을 받으려면 매물도 갯바위 포인트로 들어가야 한다. 매물도 방파제 포인트 중 한 곳인 당금 방파제는 대형 방파제로 포인트 범위가 넓고 벵에돔이 입질을 잘하지만 외항 포인트가 테트라포드로 조성되어 발판이 위험하므로 항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대항 마을 방파제는 방파제의 규모는 작지만 석축으로 조성된 방파제라 발판이 편하고 조황도 봄 여름철에는 제법 괜찮은 편이다. 가을, 겨울철에는 저구 마을 우측의 갯바위 포인트가 저력을 발휘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35~50cm급 감성돔이 마릿수로 나온다.

▲ 저구마을 우측에 조성된 소공원. 캠핑장소로 그만이다.

◇낚시채비

해안 도로변에서 볼락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볼락 루어 릴낚시 채비에 인조 미끼인 웜을 사용하면 되고 여름철 참돔 낚시는 30cm부터 1m이상의 중, 대형 급 어종을 노리는 낚시이므로 채비를 강하게 사용해야 한다. 낚싯대는 1.7호~2호 정도를 사용하며 릴은 4000번, 원줄은 4~5호, 목줄은 상황과 참돔 사이즈에 따라 3~5호 정도의 카본 목줄을 주로 사용하며 바늘은 참돔 전용 바늘 12~15호 정도를 주로 사용한다.

벵에돔의 경우는 입질이 예민하여 0.6호~1호 낚싯대에 2000번 정도의 릴을 주로 사용한다. 원줄 2호 목줄은 1호 내외를 주로 사용하고 바늘은 벵에돔 전용바늘 4~6호 정도를 사용하면 된다. 가을, 겨울철에 감성돔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거제 감성돔은 주변 조류가 강하여 덩치도 크고 힘이 당차므로 1호 중 경질 낚싯대에 원줄은 2.5~3호 정도를 사용하며 릴은 2500번을 주로 사용한다. 어신찌는 주로 1~2호 정도를 사용하며 바늘은 감성돔 전용 2~3호 정도를 많이 사용하고 목줄은 1.5~2호까지 주로 사용한다. 갯바위와 방파제 모두 안전에 유의해야 하므로 항상 구명조끼와 전용신발은 필히 착용해야 한다.

◇낚시방법

볼락은 야행성 어종이므로 루어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야간에 집어등을 켜고 낚시를 해야 하며 집어등은 어두워지기 전에 미리 켜놓아야 집어가 잘 된다. 입질이 뜸한 경우에는 채비에 액션을 자주 줘야하고 바닥 층부터 상층까지 골고루 탐색해야 한다. 가까운 곳에서 입질이 없는 경우에는 공략 범위를 조금씩 넓혀 원거리까지 탐색하는 것이 좋다.

참돔의 경우는 조류의 흐름이 좋은 물골 지점에 내려야 하고 전방에 조경이 형성되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노려야 하며 밑밥을 꾸준하게 계속 뿌려줘야 한다. 미끼와 밑밥은 크릴을 사용하면 된다. 감성돔은 저수온기 어종이므로 채비와 밑밥을 비교적 무겁게 구성하고 입질 예상지점을 정하여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주효하다. 밑밥과 미끼는 크릴을 사용하면 된다.

◇캠핑여건

저구마을은 주변에 많은 볼거리가 있다.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한 거제 해금강이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고 몽돌로 유명한 학동 마을도 그리 멀지 않다. 해금강과 외도 출항지인 다대 마을도 차량으로 5분 거리의 지척에 있다. 또한 고운 모래로 유명한 거제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마을과 이어져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명사마을에는 현대식 화장실과 개수대, 노송아래 평상까지 잘 갖춰진 무료 캠핑장도 있다.

명사 해수욕장 모래밭은 야간에 라이트를 켜고 해루 질을 하면 손바닥 크기의 모래 게를 마릿수로 잡을 수 있고 바지락도 많아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뒤편에는 등산로가 있어서 가벼운 산행도 할 수 있어 산책하기에도 매우 좋으며 무엇보다 저구에서 출항하여 갈 수 있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된 매물도의 풍광과 바닷길이 너무 아름다워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찾아가는 길

저구마을은 거제도 남쪽 끝에 있는 마을로 거가대교를 건너 해금강을 지나 10분 정도만 차량으로 더 가면 도로아래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아직은 오염이 안 된 해안가 청정 마을로 쪽빛 바다가 아름다운 곳이다. 내비게이션은 ‘거제 저구마을’로 검색하면 된다.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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