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과 공사대금 마찰

갈등 장기화 자금난 심화 분석

건설업계 추가 피해 발생 우려감

▲ 자료사진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의 ‘고부가 염소화 PVC(CPVC)’ 생산라인 건설의 공사대금을 두고 마찰을 빚어온 플랜트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 (주)광영이엔씨와 협력사들이 결국 연쇄 도산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지난 12일자로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공사를 맡은 (주)광영이엔씨와 관계사인 (주)케이와이스틸의 당좌거래를 정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부도 규모는 35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주군 청량면 소재지를 광영이엔씨는 기계,산업환경설비, 토목·건축, 단열공사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플랜트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943억원을 달성한 건실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시공능력은 산업.환경설비공사업(119억) 전국 336위, 토목·건축공사업(139억) 1742위, 전문기계설비공사업(127억)은 310위다.

지역업계는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의 추가 공사대금 지급과 관련한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자금난이 심화된게 직접적인 부도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영이엔씨는 2015년 10월 초부터 2016년 11월 말까지 설계와 공사를 일괄 입찰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공사금액 426억원 규모의 한화케미칼 PVC 생산라인을 건설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한화케미칼의 설계 변경 요구로 작업물량 증가와 추가 인건비 등으로 발생한 93억원의 추가 비용 정산문제로 갈등을 빚어면서 극심한 자급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화케미칼은 추가공사비 93억원은 과도하다며 검증 절차를 통해 추가 비용 정산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양측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광영이엔씨와 30여개 협력사들은 지난 4일 집회를 통해 “추가 비용을 정산하지 않은 하도급업체 모두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합당한 공사비를 지급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광영이엔씨의 부도로 함께 작업했던 부산·경남, 울산지역의 스테인리스 업체, 봉형강 유통업체들의 피해로 이어져 잠적설, 야반도주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면 추가적인 피해 발생을 우려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