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부품·석유제품·화학·선박 등
5대 주력품목 수출 일제히 증가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

울산 수출이 올 들어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이 6.8%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5대 주력품목이 모처럼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대(對) 중국 수출은 23개월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우려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영향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3월 울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6.8% 증가한 6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울산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1분기 누계 실적도 17.9% 증가한 16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울산 수출은 국제유가 오름세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석유제품이 주도한 가운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선박 등 5대 주력품목이 수출이 동반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도 23개월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사드 배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40.6%) 상승과 수출물량(24.9%)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75.6% 급증한 15억3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수출금액은 2014년 12월 이후 27개월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수출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8.5% 증가한 6억8500만달러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출 단가(26.8%)는 상승했으나 물량(-14.5%)이 감소하며 증가폭이 둔화됐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한 15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급차종 수출확대와 유럽 및 신흥시장 수출 호조 등으로 인해 수출이 증가했으며, 월별 수출금액도 올 들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해외 완성차 공장의 생산량 증가와 AS 부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10.7% 급증한 2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 동안 부진하던 선박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5% 증가한 8억1800만달러를 기록했다. 탱커 수출 물량이 늘어나며 5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울산의 3월 수입은 원유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20.9% 증가한 2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3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4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최정석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은 “지역 수출이 전년 대비 국제유가 상승, 주요국 및 신흥국 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최근 4개월 연속 증가했고 1분기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하는 등 회복기조에 들어섰다”면서 “2분기에는 원화강세, 반덤핑 등 미국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같은 부정적 요인도 있긴 하지만 전년동기대비 높은 국제유가수준 지속, 미중간 무역분쟁 가능성 완화와 같은 긍정적 요인이 더 높아 지역 수출 여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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