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 세계탈북민대회서 제안…국내외 탈북민 250여 명 참가

국내 탈북민단체가 27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을 ‘세계탈북민의 날’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일보사 국제회의장에서 국내외 탈북민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차 세계탈북민대회’ 경과보고에서 “이제는 탈북민들도 명절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소장은 “북한 정권은 김일성이 태어난 날인 4월 15일을 ’태양절‘로 규정하고 민족 최대의 명절로 생각하지만, 탈북민들은 우리 민족에게 재앙을 안겨준 날로 여긴다”며 “김씨 왕조의 3대 세습 독재를 끝장내는 차원에서 3만 탈북민들의 날을 이날로 규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년 세계탈북민의 날인 4월 15일이 오면 탈북민들이 서울에 모여 북한의 인권 실상을 폭로하고 통일 역군 양성을 위한 교육과 다양한 행사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이날 ‘3만 탈북민들의 결의를 담은 선언문’을 통해 “자유와 희망을 찾아 이 땅에 먼저 온 3만여 명의 탈북민들이 2400만 북한 동포를 대변하는 진정한 주체”라며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세상의 진실을 알려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의료 부문의 열악한 환경으로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결핵·간염 환자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김정은 정권은 주민을 돌보지 않고 엄청난 비용을 핵무기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북한은 통일을 논하기 전에 먼저 정권의 세습과 주민에 대한 인권침해, 사형제도 철폐, 유일사상체계 폐지를 선행하라”며 “3만 명의 탈북민들이 단합해 독재 제도가 무너지는 날까지 끝까지 싸워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 선대위원장과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최성규 국민대통합위원장, 안응모 전 내무부 장관, 한상순 이북5도위원회 황해도 지사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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