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된 농장 낡고 좁아 매년 AI 걱정…본사 공장은 그대로 가동

동남권 최대 계란 공급처인 경남 양산시 상북면 오경농장이 경북으로 옮긴다.

27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오경농장은 양산에 있는 산란계 농장을 경북 영덕과 경주로 이전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오경농장은 최근 영덕에 12만 2000㎡, 경주에 9900㎡ 부지를 확보해 현대화 시설을 갖춘 산란계 농장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영덕은 현재 토목공사을 시작, 내년 하반기부터 산란계를 입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경농장의 산란계 농장 이전에는 해마다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현재 이 회사는 본사 생산 공장과 가까운 상북면에 직영 농장 3만 3000㎡, 산란계 24만 마리를 두고 있다.

인근에 40만 마리를 키우는 협업 산란계 농장이 있고 울산에도 협업 농장을 두고 있다.

회사 측은 매일 계란 80만 개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특히 공장 포장센터에서는 깨어진 계란을 검사해 추출하는 설비를 갖췄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계란농장이 직접 운영하는 사료공장을 만드는 등 계란 전문 생산업체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처음 500마리로 시작한 산란계 농장이 1976년 지어져 낡고 협소해 시설 현대화 등 농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게다가 좁은 농장에서 산란계를 키워 매년 거듭되는 AI 공포에 시달려야 하는 점도 이전에 불을 댕겼다.

▲ 양산시 축산종합방역소.

여기에다 오경농장 주변에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이 모여 있어 AI 걱정은 더했다.

회사 측은 양산이 경남·부산·울산지역 영남권 계란 생산 공급을 요충지인 만큼 본사 공장은 그대로 둘 계획이다.

본사 공장은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을 모아 세척, 살균, 포장, 가공, 유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료공장도 이곳에 있다.

회사 측은 경북지역 현대화 시설 농장 공사가 완료되면 양산 농장을 농업 관광 관광지, 교육장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 회사 산란계 농장이 오래되고 좁아 오래전 농장 이전을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AI로부터 안전한 계란 생산·출하를 위해 추진되는 만큼 회사 측과 앞으로 구체적인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