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멕시코 정상과 통화…“3국 모두 혜택받도록 재협상”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프타 탈퇴 행정명령’ 보도 나온지 몇 시간 만에 뒤집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폐기하지 않고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이를 신속하게 재협상하기로 합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와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시점에서 나프타를 폐기하지 않는 데 동의했으며, 3국 정상은 필요한 내부 절차에 따라 3국이 모두 혜택을 받도록 신속하게 나프타 재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니에토 대통령, 트뤼도 총리와 협상해 영광”이라며 “(재협상) 최종 결과가 3국을 더욱 강하고 좋게 만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멕시코 정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정상들은 나프타를 유지하는 편의와 3국이 모두 혜택받기 위한 성공적인 재협상에 동의했다”고 나프타 재협상 방침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나프타가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빼앗아 간 ‘재앙’이라고 맹비난하면서 전면 재협상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주 AP 인터뷰에서도 “나는 나프타에 매우 화가 난다”며 나프타를 재협상하거나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은 이날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를 탈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말 행정명령 초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온종일 나프타를 둘러싸고 이어진 혼선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스러운 정책 결정 과정과 트럼프 경제팀 내 세력 다툼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여러 백악관 관계자는 나프타 폐기 방안도 검토 중이었으며, 이날 저녁 열리는 국가경제위원회(NEC) 회의에서도 이를 논의할 예정이었다고 WSJ에 밝혔다.

일각에서는 나프타를 폐기하겠다는 위협이 멕시코, 캐나다와의 협상에서 영향력을 얻으려는 행동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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