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배면토사서 암모니아 냄새 주장…실태조사 촉구

▲ 인천 영종도 제2준설토투기장 공사 현장.

인천녹색연합은 27일 영종도 준설토투기장 공사에 오염된 토양이 사용되고 있다며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한진중공업에 실태조사를 촉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영종도 제2준설토투기장 제방공사에 오염된 ‘배면토사’가 사용되고 있지만 관리·감독 기관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면토사는 제방공사에 사용된 돌무더기에 해수가 침투하는 것을 막고자 사용되는 토사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21일 이곳에서 환경조사를 진행하던 중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토양이 사용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염물질이 바닷물을 통해 이동하면서 인근 갯벌과 수하암 생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작은 돌섬인 수하암은 천연기념물 205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저어새의 번식지다.

인천녹색연합은 앞서 준설토투기장 공사 시행사인 한진중공업에 오염 토양 사용을 지적했지만, 한진중공업은 “토양시험성적서 상 문제가 없었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녹색연합은 제방공사 현장에서 채취한 오염 토양을 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 결과는 다음 주께 나올 예정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측으로부터 문제가 없다고 들었지만 오염 의혹이 일고 있는 만큼 시료를 채취해 조사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설토투기장 공사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인천항 주변 항로의 수심을 유지하고자 갯벌과 모래를 퍼내 매립하는 사업이다.

영종대교 인근 갯벌 416만 3000㎡ 일대에 조성된 제2준설토투기장은 2013년 8월에 착공돼 지난달 준공됐고 현재 제방을 보강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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