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핵심장비를 경북 성주골프장에 전격 반입한 이튿날인 27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원불교 종교인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원불교성주성지비상대책위원회 측 3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사드반대·전쟁반대·평화정착을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원불교 강해윤 교무와 양명일 교무가 광화문광장 천막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비대위 집행위원장인 김선명 교무는 소성리를 왕래해야 하는 관계로 일단 동조 단식을 한다.

이들은 하루에 세 번 각 100배씩 누적 1000만 배를 목표로 평화기도를 올리기로 했다.

단식장에 오지 못한 교인이나 시민도 어디서든 동조 단식·기도로 참여할 수 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26일 새벽 경찰은 경력 8000여 명을 배치해 모든 도로를 봉쇄한 뒤 폭력을 동원해 미군의 사드 장비 반입을 도왔다”면서 경찰을 규탄했다.

이들은 “주민과 종교인·시민활동가 다수가 다쳐 응급실로 실려 갔다”면서 “정신적 피해는 미처 수합하지 못할 정도로 심대하다”고 비판했다.

당시 경찰은 성주골프장 입구인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막으면서 주민과 원불교 교무·신도 200여 명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10여 명이 병원에 실려 가고 박희주(김천시의원)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연행됐다.

원불교비대위는 “사드 반입을 저지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사무여한(死無餘恨)‘의 정신으로 가장 비폭력적이고 가장 결사적인 방식인 단식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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