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VC 공장 건설 참여...시공업체 부도로 경영난
4개 하청업체와 지원협약...향후 공사 참여 기회도

▲ 한화케미칼 울산공장(공장장 김형준)은 27일 신설공정인 CPVC공장 건설에 참여했던 4개 하청업체와 상생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케미칼이 생존의 갈림길에 내몰린 지역 하도급업체를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신설 공정인 ‘고부가 염소화 PVC(CPVC)’ 생산라인 건설을 맡은 업체가 자금 사정 악화로 부도가 나면서 협력사들이 어려움에 직면하자 상생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공장장 김형준)은 27일 신설공정인 CPVC공장 건설에 참여했던 4개 하청업체와 상생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4개 업체는 최근 완공한 한화케미칼 CPVC 공장 건설의 설계·구매·시공업체인 광영이엔엠의 하청업체들이다.

당초 한화케미칼은 광영이엔엠과 일괄 도급계약을 맺고 CPVC 공장 건설의 본공사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했지만, 광영의 자금 사정 악화로 부도가 나자 이들 업체가 결제 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한화케미칼은 상생차원에서 광영의 상세설계 오류 및 현장관리 부재 등으로 발생한 추가공사 비용의 30%를 피해 하청업체에게 현금지급하기로 했다.

또 이들 업체를 한화케미칼의 협력업체로 등록하고, 향후 증설 공사 입찰 시 참여 기회를 우선적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하청업체의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원청회사의 책임을 발주사가 떠 안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케미칼 김형준 공장장은 “울산 지역경제 활성화 및 중소 협력업체, 특히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플랜트 하청 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또한 ‘함께 멀리’로 통하는 한화그룹의 철학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 중 한 곳인 현대PF산업(대표 서정훈)은 “원청인 광영의 부도로 생존이 절박한 상황에까지 내몰렸는데, 우리에게 지급의무가 없는 한화케미칼이 직접 나서서 이렇게 도움을 줘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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