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 지난해 인천 사령탑 역임
ACL 탈락 잊고 전통강호 부활로
인천도 첫승·꼴찌 탈출 의지 다져

프로축구 ‘전통명가’ 울산 현대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그런 울산의 부진을 반기는 팀이 있다. 바로 올해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유일하게 무승팀으로 남아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다.

인천은 오는 30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울산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8라운드를 펼친다.

이번 경기는 인천의 시즌 8번째 ‘첫 승리’ 도전 무대다.

더불어 울산의 사령탑은 지난 시즌까지 인천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도훈 감독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천-울산 경기는 ‘김도훈 더비’로도 불린다.

인천은 이번 시즌 7라운드까지 승리 없이 3무4패에 그쳐 ‘꼴찌’로 처져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지난 22일 FC서울과 7라운드 원정에서 인천은 전반 29분께 문선민의 크로스에 의한 김용환의 득점이 터졌지만 문선민이 크로스하는 순간 볼이 골라인을 넘었다는 심판의 판정에 득점은 무효가 됐다.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는 볼이 골라인은 넘지 않은 것으로 보여 논란의 여지를 남긴 판정이었다.

이에 앞서 인천은 포항 스틸러스와 5라운드에서도 0대0으로 팽팽하던 전반 41분 공중볼 경합에 나섰던 수비수 한석종이 팔꿈치 사용으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수적 열세에 고생하던 인천은 결국 0대2로 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사흘 뒤 한석종에 대한 판정이 오심이었다면서 출전정지와 제재금 징계를 면해줬다. 인천으로는 최근 판정이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인천은 시즌 첫 승리의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 상대는 울산이다.

울산은 K리그의 전통강호지만 이번 시즌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22일 정규리그 7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무려 0대5 패배를 당했고, 26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홈경기에서 0대4 완패를 맛봤다. 최근 2경기에서 무득점에 9실점이라는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울산은 전남전에서 페널티킥을 두 차례나 내주면서 스스로 무너졌고, 가시마전에서는 골키퍼 김용대가 백패스를 받으려다 헛발질하며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는 황당한 실수로 골을 내주는 장면까지 연출하며 대량 실점했다. 수비라인의 총체적 붕괴가 부진의 원인이다.

정규리그 8위인 울산은 지난 7라운드까지 총 13골을 내줘 전남과 함께 최다실점 공동 2위다. 여기에 득점은 6골밖에 되지 않는다.

꼴찌 인천도 7라운드까지 14골을 내줘 최다실점 팀이지만 득점은 울산과 같다. 사실상 득실점만 따지면 울산과 인천의 차이는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인천은 최근 불어닥친 ‘오심 불운’을 씻어내고 부진의 수렁에서 허덕이는 울산을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인천은 ‘루키 공격수’ 문선민(2골)의 물오른 발끝에 기대를 크게 걸고 있다.

이에 맞서는 울산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돼 K리그에 집중해야하는 만큼 인천전에서 ‘마(魔)의 4월’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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