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법, 통·번역서비스 자원봉사단 발족

베트남·중국·캄보디아 등 13개국 41명 구성

매일 4명씩 가사 관련 민원창구에 배치키로

▲ 울산지법은 27일 법원 3층 대강당에서 이기광 법원장과 자원봉사단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번역서비스 자원봉사단 창단식을 열었다.
“한국어가 서툴러 불이익을 받는 동포들이 없도록 돕겠습니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던 저를 위해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이제는 제가 베풀 차례인 것 같아요.”

베트남 출신인 류지은씨는 지난 2010년 결혼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4년 뒤인 2014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류티마이(Luu Thi Mai)라는 베트남 이름 대신 류지은이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류씨가 처음부터 우리말에 능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어를 전혀 몰랐던 류씨는 주변의 도움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웠고 이제는 주변 베트남 여성의 고민 상담과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류씨는 울산지법 ‘통역·번역서비스 자원봉사단’ 소속으로 한국어가 서툴러 어려움을 겪는 베트남 동포들을 돕게 된다.

27일 울산지방법원(법원장 이기광)은 전국 법원 가운데 최초로 통역·번역서비스 자원봉사단을 발족했다.

울산지법은 법원을 찾는 외국인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형사사건에만 통번역 서비스가 지원되는 현실을 감안, 가사사건으로 법원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해 한국어가 능숙한 통·번역 자원봉사단을 배치하기로 했다.

자원봉사단은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일본 등 13개국 출신 여성 41명으로 구성됐다.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국내에 거주한 만큼 모두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하다.

자원봉사단은 매일 4명씩 가사 관련 민원창구에 배치돼 상시적인 통역·번역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울산지법 관계자는 “봉사단원들이 언어뿐만 아니라 국내 행정 절차에도 익숙한 만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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