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홍보 미흡 언양장과 200m 거리 이용객 외면
주차장 홍보 미흡 언양장과 200m 거리 이용객 외면
시장 인근 불법주정차 만연·강변주차장 만차와 대조
울주군, 내달부터 본격 홍보·불법주정차 단속계획도
186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투입해 조성한 언양공영주차장이 텅 빈 채 방치돼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근에 위치한 언양강변공영주차장이 유료 운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만차를 기록하는 점을 감안하면 홍보가 시급해 보인다.
장날인 27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언양알프스시장 일대는 여느 장날처럼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정체를 빚었다. 강변공영주차장은 차량들로 빼곡했고 주변에는 불법주차 차량들이 줄지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개장한 언양다목적공영주차장은 아직 무료 운영 중임에도 극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장 이용객이 많은 오전 시간대임에도 632면 규모의 주차장에는 10여대의 차량만이 주차 중이었다. 장날이면 주차장 부족으로 불법 주정차가 만연, 교통난을 빚는 언양지역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대규모 공영주차장을 만들었지만 이용객이 없어 조성 취지가 무색할 정도였다.
장날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6일 오후 7시 이후에는 단 5대가 주차하고 있었다. 바로 옆 도로변에 불법주차한 차량도 마침 5대였다.
심지어 이날 주차한 차량 가운데 2대는 다음 날도 그대로 주차돼 있어 장기 주차차량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말에도 이용률 저조는 마찬가지였다. 개장 후 첫 토요일인 지난 22일 오후 주차 차량은 12대에 불과했다.
인근 상인들은 “식사하러 온 손님들은 모두 식당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차할 자리가 없으면 그냥 간다”며 “떠나는 손님들에게 공영주차장이 무료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일일이 설명해 줄 수 없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주차장 개설에 대한 홍보부족과 언양시장에 가기 위해서는 200m 가량을 걸어 8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 불편 등으로 이용을 꺼린다는 분석이다.
현재 울주군은 주차장 주변은 물론, 잠재적인 이용객들이 드나드는 언양시장 인근에서도 주차장 개설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새 주차장 개장 사실을 몰라 이용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언양 주요 지점에 안내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라며 “불법 주정차를 막고 주차장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상반기 중에 단속용 CCTV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지난 21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6월부터 주차장을 유료화한다는 행정예고에 들어갔다. 울산시설공단이 위탁관리하고 있는 강변주차장이 유료 운영 중인 것을 감안, 형평성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