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업 올들어 회복세 뚜렷...올 1분기 수출액 169억달러

주력업 올들어 회복세 뚜렷
올 1분기 수출액 169억달러
전년 같은분기比 18% 증가
SK 등 유화업종 실적 대박
각종 경기지표도 상승 방증

조선 등 주력 제조업의 성장둔화로 침체국면에 빠진 울산경제가 오랜 부진을 딛고 미약하나마 바닥탈출 신호음을 내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가 동시에 살아나며 정유·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주력 대기업들은 실적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전국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아 글로벌 경기변동의 영향에 취약한 울산경제가 반등 기지개를 켤 조짐이다.

27일 울산발전연구원,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등 경제 관련기관에 따르면 수출주도형 경제구조인 울산의 1분기(1~3월) 수출액은 169억달러로 전년 같은분기(143억달러) 대비 17.9% 증가했다. 2012년 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감소하던 하락세를 가까스로 상승으로 되돌렸다. 월별 수출액은 1월 49억4000만달러, 2월 57억2000만달러, 3월 62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인상과 수출물량 증가에 힘입어 최대 수출품인 석유제품을 비롯해 석유화학, 자동차, 자동차부품, 선박 등 5대 주력품목의 수출이 동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울산의 1, 2위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보호무역’과 ‘사드보복’ 우려속에서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신호음이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역 대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눈에 뛰게 증가했다. 특히 정유·화학업체들은 실적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 19%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화학·윤활유 등 비석유사업의 호조로 역대 세 번째로 1조원을 넘어섰다. S-OIL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51.7% 급증, 외형적 성장세가 뚜렸했다,

효성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2323억원)을, 대한유화도 분기 최대 영업이익(1078억원)을 냈다. 석유화학제품의 시황은 2분기에도 나아질 것으로 보여 지역 기업들의 실적대박 행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구조조정의 격량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27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0조756억원, 영업이익 6187억원, 당기순이익은 4623억원 등 조선업 불황속에서도 5분기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

울산발전연구원이 울산의 산업구조적 특성을 반영, 종합적인 경기 판단지표로 개발한 경기동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조금씩 오름세를 타고 있다. 울발연이 3월 발표한 2월 경기동행지수상의 수출액, 주당 평균취업시간, 광공업생산지수, 생산자출하지수, 소비재 출하지수 등 7개 지표 모두 올들어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울산발전연구원 황진호 경제산업팀장은 “경기동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지난해 연말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울산경기가 바닥을 찍었다고 볼수는 없지만, 회복기미는 보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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