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해외도피 부패사범 22명 인적사항 공개. 중국신문사 영문판(ECNS)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거액을 들고 해외로 튄 뤄관(裸官·‘기러기 공무원’)의 구체적인 숫자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이들 체포에 전력투구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27일 현재 해외에 도피 중인 부패 사범이 946명에 달한다고 밝힌 것으로 관영 차이나데일리와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 영문판(ECNS) 등이 28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해외 도피 부패 사범 숫자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들 매체가 전했다.

기율위는 대부분 부패 관리인 946명 가운데 365명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알고 있지만, 581명의 행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율위는 전날 주요 부패 사범 22명의 소재와 사진, 신분증 번호, 여권 번호 등 구체적인 인적 사항을 공개하며 강력한 체포 의지를 밝혔다.

22명 중 10명 미국에 도피했고, 그 다음으로 캐나다(5명), 뉴질랜드(4명), 호주 시드니·영국 런던·세인트키츠 앤드 네비스 각 1명 순이었다.

이와 관련,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나다로 도피한 5명은 모두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 있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2003년 기율 위반으로 당적이 박탈된 청웨이가오(程維高) 전 허베이(河北)성 서기의 아들로 캐나다 집권당인 자유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청무양(程慕陽·47) 국제기업유한공사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됐다

기율위는 22명이 2015년 적색 수배령을 내린 도피사범 100명에 포함됐다면서 다른 도피사범보다 체포하기 어렵기 때문에 별도 수배했다고 설명했다.

기율위는 불법적으로 거액의 공공 자금을 갈취한 뒤 처벌을 피해 달아난 도피범에 대한 단서 제공과 신고를 바란다며 도피범을 은닉하고 있는 국가들에 반부패에 관한 국제 조약에 따라 중국 법 집행 당국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시 주석은 외국 도피 부패사범 검거와 장물 회수를 위한 ‘천망행동’(天網行動)을 통해 2015년 이후 40명을 송환받았다.

자산을 빼돌린 뒤 외국으로 달아난 관리 수는 2014년 101명에 달했지만 2015년 31명, 작년 19명으로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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