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 차이잉원 대만 총통.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전화를 걸었다가 거부당했다고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가 28일 보도했다.

펑파이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차이 총통과의 전화통화 건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만문제와 관련해서 미국의 반응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수교한 국가가 대만과 어떤 형식으로든 공식적으로 왕래하는 것을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이 총통의 통화를 거부한 것을 두고 “뺨을 때렸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차이 총통은 27일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 구매를 공식적으로 희망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전화통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부와 더 많은 직접 소통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통화할 기회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는 정세적 필요성과 미국 정부의 지역사정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차이 총통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미국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총통과 통화를 한 것은 1979년 단교 이후 37년 만으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폐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 뒤 이달 초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했다.

중국은 현재 차이잉원 정부를 상대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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