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의 본격 해외출장…IBM·엑시올 등과 접촉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출국금지'라는 족쇄에서 풀려난 신동빈 롯데 회장이 본격적으로 해외 현장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시작된 뒤 같은 해 7월부터 9월까지 출금 상태였다. 이후 11월께 '최순실 게이트' 관련 조사를 받으면서 다시 출금 대상으로 지정, 줄곧 발이 묶여 있다가 이달 17일 불구속 기소 이후 비로소 법원의 배려로 출금 조처가 풀린 바 있다.

출금해제 직후 주말을 이용해 잠시 일본에 다녀오긴 했지만, 사실상 이번 미국 출장은 작년 7월 이후 거의 10개월 만의 장기 비즈니스 출장인 셈이다.

신 회장은 미국에서 식품업체 허쉬 회장과 만나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에 따라 지난달 6일 생산중단 명령을 받은 상하이 소재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 관련 내용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는 허쉬와 롯데제과의 합작법인으로, 주로 초콜릿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어 신 회장은 IBM, 엑시올 고위 관계자들과도 잇따라 접촉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세계적 IT(정보통신)기업 IBM과 업무 협약을 맺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 기술 '왓슨(Watson)'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롯데 유통 사업부문 등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제휴다.

엑시올과는 합작을 통해 2018년까지 루이지애나주에 에탄분해시설(에탄크래커·EC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 회장은 뉴욕에도 들러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영업 상황도 둘러본다. 롯데는 지난 2015년 8월 뉴욕의 명물 팰리스 호텔을 8억500만 달러에 인수, '더 뉴욕 팰리스' 호텔로 이름을 바꿨다.

롯데 관계자는 "다음 주 마침 신 회장의 재판 일정이 없어 미국 출장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안다"며 "미국 출장 기간은 1주일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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