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를 선언한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이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성흔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감독 일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이 18년 프로 생활을 마감한다.

홍성흔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성흔은 “실력이 아니라 팬들의 사랑을 먹고 여기까지 왔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등장한 홍성흔은 1999년 입단 당시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홍성흔은 경희대 시절부터 대형 포수의 자질을 보여주며 1999년 두산의 전신인 OB로부터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이후 입단 첫해에 신인상을 거머쥐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홍성흔은 2008년 지명타자로 전향한 뒤 타격에서 엄청난 재능을 보였다. 이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2009년 두산을 떠나 롯데와 계약했다.

홍성흔은 롯데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이름을 날리며 홍성흔은 롯데 타선을 선두에서 이끌었고, 2009년에는 리그 타격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아쉽게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홍성흔은 2013년 두산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 선언을 했다.

은퇴 선언 직후 홍성흔은 지난 2월부터 박찬호의 소개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키팀 코치로 일하고 있다.

한편 홍성흔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정식 코치로 인정받기 위해 도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홍성흔은 “미국에서 한국인 정식 코치가 아직 한 분도 안 계신 거로 안다. 한국인으로 미국에서 코치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한다. 한국 선수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감독직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나중에 제의가 오면 한국에서 감독을 해보겠다는 욕심도 있다”고 말해 감독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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